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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차일드

러브 차일드

김현영 (지은이)
자음과모음(이룸)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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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차일드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러브 차일드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57074992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10-04-29

책 소개

<냉장고> <까마귀가 쓴 글>의 작가 김현영의 장편소설. 미래의 어느 날 벌어질지도 모를 참혹한 인간 세계의 모습을 그린다. 작가는 차갑고 사실적이면서도 시적인 문장으로 진정한 인간성이란 무엇인지, 우리가 반성해야 할 것과 지켜나가야 할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목차

intro
6. 폐기물
5. 재활용 심사
4. 분리수거의 날
(1) 25100423111
(2) 진
(3) 수
3. 민간의 쓰레기
(1) 25100423111
(2) 진
(3) 수
2. 공공의 쓰레기
1. 쓰레기의 탄생
7. 다시, 폐기장
outro
좌담: 지구 어딘가에서 일어난 일은 곧 내게, 우리에게, 일어난 일 - 문학평론가 조형래
작가의 말

저자소개

김현영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73년 경기도 안양에서 태어나 명지대 문예창작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경인일보』 신춘문예에 「숨은 눈」, 『문학동네』 하계문예공모에 「여자가 사랑할 때」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냉장고』(2000)와 『까마귀가 쓴 글』(2003),『하루의 인생』(2012), 장편소설 『러브 차일드』(2010)가 있다. 사진출처 : (c) 허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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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우리 얼마 만인 거야, 진?”
“날 보고도 몰라?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았어.”
“덕분에 한눈에 널 알아봤지만 나는 너무 늙…….”
그 말에 수는 비로소 진의 시선을 회피하는 일을 그만두었다. (……) 서로가 서로의 눈동자 속에 담겨 있었다. 아이의 모습을 한 사람 거죽 안엔 성별 구분조차 불가능한 노인이, 노인의 내면엔 영원히 늙지 않는 아이가, 들어 있었다. 묻고 답하지 않아도 상대방의 삶이 절로 감각, 되었다.
그래 봤자 모두 예순이라는 진의 말은 사실이었다. 진과 수를 포함해서 모든 폐기물들의 나이는 ‘공식적’으로 60세였다. 그 이상의 나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았다. (……) 그가 누구라도 ‘공식적’으로 60세 이상은 될 수 없었다. 60세가 되면 출생과 관련된 서류를 다시 작성해야 했다. 그 후의 삶은 둘 중 하나였다. ‘재활용 심사’를 받아야 하는 삶과 그렇지 않은 삶. 뭐가 됐든 나이를 초월한 존재가 된다는 점에서는 평등한 제도였다.


수는 어쩌면 그녀의 인생에서 다시없을, 한 존재를 그 자체로 수긍해주는 선량한 단어인 ‘통과’를 통과하기를 여러 차례 반복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 불안할 정도였다. 그러는 사이 심사는 어느새 막바지에 이르렀다.
마지막 심사관의 이름은, 25100423111이었다.
“촉각 상실, 탈락!”
“촉각 상실, 탈락!”
어찌 된 영문인지 그곳에서 탈락자가 속출했다. 아직 차례가 오지 않은 수의 눈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보이지 않았다. 탈락의 이유가 촉각 상실이라는 것만이 또렷이 들릴 뿐이었다. 아울러 한 존재의 파탄을 공표해주는 ‘탈락’이란 단어가 길 잃은 날벌레처럼 그녀의 귓속에서 윙윙댔다.


이 세계가 아닌 다른 시계에서 통용되는 단어를 사용하자면 그것은 명백히 난교였다. 게다가 상대는 아이들이었다. 그러나 지도 그룹의 회원님들은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진을 비롯한 그 아이들은 오래전부터 아이였다. 그들은 회원님들이 아이였을 때도 아이였다. 회원님들이 자라 아이를 낳았는데도 여전히 아이였다. 회원님들의 아이가 자라 또 아이를 낳더라도, 어쩌면 영원히, 아이일 수도 있었다. 그래서, 그러므로, 그들은 아이가 아니었다. 고장 난 시계가 더 이상 시계가 아니듯이. 그것이 바로 회원님들의 논리였다. 더구나 이 세계는 회원님들이 만든 완벽한 세계였다. 아동 폭력 같은 게 있을 리, 없었다. 그런 말은, 이 세계에, 없었다. 다만 디저트가 있을 뿐이었다. (……)
“가장 사적인 것을 공유함으로써 회원님들 간의 단합도 도모하고 이 얼마나 보기 좋습니까. 자, 우리도 이제 이 보기 좋은 풍경의 일부가 되어봅시다. 아, 마침 저기 댁의 디저트가 오네요. 태생이 남다르다더니 과연 한눈에 들어오는군요. 저러니 인기가 좋을 수밖에.“
어떤 회원님과 어떤 방에서 막 나오고 있는 진을 가리키며 시인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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