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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57076873
· 쪽수 : 180쪽
· 출판일 : 2023-11-20
책 소개
목차
1. 태양의 아이
2. 클로로
3. 도망자
4. 식물의 무덤
5. 브로콜리 대신 쓰레기
6. 다시 시작된 위협
7. 중앙유전자연구소
8. 인류를 위해서
9. 종착역
10. 단델리온
11. 프로젝트 초록
에필로그
작가의 말
리뷰
책속에서
“그럼 또 집을 옮겨야겠네요.”
“그래야 할 것 같다.”
“내가 남들과 너무 달라서…….”
서리는 가만히 림을 쳐다보다가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네 잘못이 아니야. 어릴 적 앓았던 병 때문인걸. 살아남은 사람은 너밖에 없잖……. 콜록콜록.”
서리는 터져 나오는 기침에 한동안 말을 멈추었다. 잠시 뒤 서리가 다시 말을 이었다.
“크흠, 네가 드러나면 사람들이 그 병에 대해 알아내려 찾아올 거야. 후유증을 조사한다는 명목으로 널 데려가겠지. 난 널 보낼 생각이 없단다.”
림은 서서히 집 안으로 스며드는 햇살을 보며 매일 입고 다니는 후드 집업을 벗어 던졌다.
소녀 같기도 하고 소년 같기도 한 모습이 유리창에 비쳤다. 파리하기까지 한 창백한 피부에 눈썹과 머리카락이 하나도 없는 매끈한 피부. 그 위로 햇빛이 찬란하게 쏟아졌다.
림은 두 팔을 벌리고 뱅글뱅글 돌며 온몸으로 볕을 받아들였다. 태양의 기운이 림을 점점 채워 갔다.
“서리 박사님, 이게 다 뭐예요?”
“떠나야 해.”
림은 너무 놀라 다시 물었다.
“지금요?”
“응, 지금. 그들이 우리를 쫓고 있어.”
림은 심장이 세차게 뛰는 것을 느끼며 물었다.
“누가요?”
“연구소 사람들.”
“아까 집에 오는 길에 이상한 사람들을 봤어요.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요. 셔츠 깃에 똑같이 알파벳 ‘G’가 수놓여 있었고요. 혹시 그 사람들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