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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57077627
· 쪽수 : 244쪽
· 출판일 : 2023-12-27
책 소개
목차
1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대해
2 사라져 버린 눈
3 마지막 산악 기차
4 줄어든 시간
5 물에 잠긴 도시
6 멈출 순 없어
7 고물 차에 희망을 걸고
8 무서운 추격자
9 시베리아 횡단 특급 열차
10 납치당한 미아
11 벼랑 끝 기막힌 탈출
12 잘못된 꿈
13 헌터 로봇의 정체
14 어쩌면 메리 크리스마스
작가의 말
책속에서
리호는 융프라우산 정상까지 올라오는 산악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환호성을 지르며 새하얀 눈밭을 뛰어다녔다. 은실이는 생전 처음 보는 눈을 신기하다는 듯 앞발로 톡톡 쳐 보더니, 나를 올려다보며 야옹 하고 울었다.
“왜? 안아 달라는 거야? 은실이 너, 발이 시리구나.”
은회색 털의 은실이를 품에 꼭 안으니 따뜻했다.
나 역시 눈을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었다. 내일로 다가온 크리스마스가 말로만 듣던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될 것 같아 벌써 설렜다. 전망대 앞에 설치된 알록달록한 대형 트리가 유난히 반짝거렸다.
자세를 낮춘 은실이가 몇 걸음 떨어진 작은 바위를 향해 하악거렸다.
“왜 그래? 저기 뭐가 있어?”
긴장한 모습의 은실이가 아무런 대꾸도 없이 바위에 접근했다. 나도 숨을 죽인 채 살금살금 은실이의 뒤를 따랐다. 바위 뒤쪽에서 연한 갈색의 작은 솜뭉치 같은 것이 꿈틀거렸다. 은실이가 앞발을 뻗어 툭 건드리자 솜뭉치가 펄쩍 튀어 올랐다.
그건 뜻밖에도 살아 있는 동물이었다. 족제비처럼 긴 몸에 짧은 다리, 꼬리는 길고 풍성했다. 고양이와 개를 반씩 닮은 묘한 생김새였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동물이었지만, 주먹 두 개 크기밖에 되지 않는 걸 보니 새끼 같았다.
“너, 넌 누구야? 대체 어디서 나타……. 아니, 어떻게 우리가 보이는 거야?”
그제야 내가 눈에 들어왔는지 여자아이가 나지막한 비명을 질렀다.
“맙소사, 과거인이잖아? 어라, 그런데 어떻게 미아의 버튼이 움직였지? 그 버튼은 타임머신을 타 본 사람에게만 반응하는 건데…….”
“타임머신이라고? 너 설마…… 미래에서 온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