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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54452342
· 쪽수 : 236쪽
· 출판일 : 2025-01-31
책 소개
목차
가까스로 세이프
뇌파 큐브
스트거만 증후군
숨 쉴 구멍
보름달 데이
벚꽃 비 휘날리는
길을 잃은 아이, 기억을 잃은 나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또 다른 세계
완벽한 아이가 되려면
지켜야 하는 비밀
절대 놓지 않을 손
뻔히 보이는 덫인데도
뻔뻔하고 이기적이게
진짜 너는 누구니?
늘 내 곁에 있던 너
시은과 시은, 그리고
내가 여기 있어도 될까
다시 벚꽃 비 앞에서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저 애마저 가 버리면 길을 찾을 방법이 없다. 다급해진 나는 남학생을 향해 손을 뻗었다. 옷자락을 잡았나 싶었는데 그 애는 눈 깜짝할 사이에 몸을 틀어 피했다. 엄청난 반사 신경이었다. 감탄할 새도 없이 반대쪽 손을 곧바로 휘둘렀다. 그만큼 절박했다.
내 간절함이 통한 걸까? 손끝에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남학생의 팔이 잡혔다.
나를 돌아본 그 애의 투명한 갈색 눈동자가 커다래졌다.
“어떻게…… 날 잡았어?”
내가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자마자 엄마는 다시 달 기지로 돌아갔다. 그래서인지 엄마에 대한 기억은 희미하기만 하다. 아빠가 보여 준 과거 영상 속의 엄마는 언제나 다정한 얼굴이었다. 내가 사랑스러워 견딜 수 없다는 듯 환하게 웃고, 나를 따뜻하게 안아 주던 엄마. 그 기억들이 조금이나마 되살아나면 좋을 텐데. 기억이 모조리 빠져나간 까만 구멍은 좀처럼 채워지지 않았다.
“시은이는 일 년 전에 죽었단 말이야! 그것도 내 앞에서 사고를 당해서……!”
“뭐? 내가 죽었다니, 그게 무슨 헛소리야? 그거 나 맞아?”
(……)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추모 공원 앞에서 우는 여자애의 모습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흐윽, 시은아, 하늘나라에 잘 갔어? 거기서는 안 아픈 거지?”라는 말과 함께 납골당 안의 한 봉안함이 클로즈업됐다. 거기에는 ‘최시은’이라고 적힌 이름표와 내 사진이 붙어 있었다. 틀림없는 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