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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91172611781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5-06-28
책 소개
*크로노 상(Le Prix Chronos 2000) *피티비에 상(Le Prix de Pithviers)
*발렝시엔 상(Le Prix de Valenciennes) *트리올로 상(Le Prix du Triolo)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어린 왕자』를 이은
또 하나의 성장 스토리!
‘방학’, ‘책’, ‘친구’ 우리의 여름을 빛나게 만드는 세 단어!
프랑스의 작은 도시, 그 중 수레국화마을은 이주민들이 모여 사는 낙후된 곳입니다. 이곳에 살고 있는 이슬람계의 이주민 소년 ‘모모’가 바로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지요. 중학교에 가기 전 여름, 달리 할 일이 없는 모모는 혼자 상상하거나 마을 주변을 배회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런 모모에게 교장 선생님이 찾아와 모모가 읽으면 좋겠다며 책 목록을 주고 갑니다. 모모에게 공부를 계속해야 한다면서요. 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중단한 파티마 누나와 엄마는 모모를 도와주려고 합니다. 책을 읽기 위해 도서관에 등록하러 간 모모는,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를 빌려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도서관의 책을 다 읽을 거라며 행복해하지요. 그리고 누나에게『방드르디, 야생의 삶』을 선물 받습니다.
날마다 언덕 위에 올라 벤치에서 책을 읽던 어느 날, 모모는 은퇴한 교사 에두아르 할아버지를 만나게 됩니다. 자신을 어린 왕자라고 불러주는 할아버지는 이주민의 눈으로 바라보던 프랑스인 같지 않습니다. 아무런 편견 없이, 모모를 대우해주고 아껴 주지요. 또, 이동도서관의 수아드 역시 모모에게 친절하게 대하며 모모가 마음껏 책을 읽도록 도와줍니다. 언제나 응원을 아끼지 않으면서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았던, 기대하지 않던 모모의 여름 방학은, 교장 선생님의 책 목록과 도서관으로, 이동도서관의 수아드와 에두아르 할아버지와의 만남으로, 반짝이기 시작합니다.
『모모의 여름 방학』은 한 소년의 빛나는 시절을 담은 동화입니다. 좋은 길로 삶을 안내하는 누군가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성장하는 소년의 모습은 이 책의 배경처럼 여름을 닮았습니다. 진실한 사람들과 함께하며 변화하는 소년의 모습이 주는 진한 감동을 느껴 보세요.
이주민 소년과 은퇴한 교사 에두아르 할아버지의 우정, 책과 희망과 성장의 이야기
스스로를 작은 존재로 생각하는 모모를 에두아르 할아버지는 어린 왕자처럼 대하며 소중하게 대해줍니다. 모모가 읽는 책이나 작가에 관한 이야기도 들려주고, 책을 읽을 때 어떤 경험을 하게 되는지도 알려주지요. 모모는 그런 할아버지를 바라보며 자신이 읽는 책들을 진심을 담아 읽습니다. 하나하나를 바르게 이해하겠다는 마음으로 정성스럽게 읽어 나가지요.
할아버지와 함께한 시간은 모모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추억이 됩니다. 수레국화 한 송이 없던 마을의 우울한 잿빛 벽을 할아버지의 요양원 친구들과 꽃으로 물들이기도 하고, 할아버지가 몰래 가지고 나온 수레국화 씨앗을 날려 보내기도 합니다. 자신의 환경이 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요. 모모는 어느 날 에두아르 할아버지가 알츠하이머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온전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봐주던 할아버지의 병을 받아들일 수 없던 모모는 깊은 상실감에 빠지지만 이내 할아버지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찾기 시작합니다. 자신에게 받았던 할아버지의 사랑을 돌려주려는 것처럼 할아버지의 요양원을 찾으며 할 수 있는 일들을 정성스럽게 해나가지요.
하지만 할아버지와의 시간은 길지 않았습니다.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할아버지가 소중하게 다루던 책들을 받게 되는 모모, 이제 모모는 작가가 되고 싶은 희망을 품게 됩니다.
『모모의 여름 방학』은 문학을 통해 세상과 연결되고, 소중한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한 걸음 성장해 가는 소년의 따뜻하고도 뭉클한 성장 동화입니다.
리뷰
책속에서
“왜, 그 정도면 시간은 충분하지 않니?”
“아뇨, 너무 길어요! 읽을 책이 이렇게 많은데요!”
아주머니가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다 읽고 그 전에 반납해도 된단다. 다른 책을 읽으려고 3주를 기다릴 필요는 없어. 원한다면 한 번에 두 권씩 빌려 갈 수도 있고.”
“정말 감사합니다.”
모모는 안도감과 고마움을 느끼며 미소를 지었습니다.
쇼핑백 바닥에는 포장된 선물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금색 리본과 큰 꽃이 달린 상자였지요. 모모는 조심스럽게 포장을 뜯었습니다. 상자 안에는 책이 있었습니다.
미셸 투르니에의 『방드르디, 야생의 삶』이라는 책이었습니다. 교장 선생님이 주신 목록에 있는 두 번째 책입니다.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모모는 파티마의 목을 와락 끌어안았습니다.
“둘 다 왜 저래!”
라시다가 라시드에게에게 말합니다.
“내 말이.”
라시드가 대답합니다.
모모는 새 책 표지 안쪽에 정성스럽게 자기 이름을 적었습니다. 그 아래 커다랗게 숫자 ‘1’도 적었지요. 책의 시작 페이지처럼요. 하지만 이 1은 모모에
게 조금은 다른 의미입니다.
“자, 왕홀(왕의 권위를 상징하는 봉)이다! 이제 준비가 되었으니, 한쪽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이거라!”
모모는 움찔하지 않고 순순히 그 말을 따랐습니다.
에두아르 할아버지는 다시 재킷과 모자를 걸치고 지팡이 끝으로 모모의 어깨를 살짝 두드리며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은퇴한 공화국 교사 에두아르가 모모, 너를 수레국화마을의 어린 왕자로 임명한다!”
에두아르 할아버지는 모모의 머리 위에 나무로 엮은 왕관을 씌워 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