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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마이너스

디 마이너스

손아람 (지은이)
  |  
자음과모음(이룸)
2014-12-31
  |  
14,7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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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마이너스

책 정보

· 제목 : 디 마이너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57078303
· 쪽수 : 528쪽

책 소개

<소수의견> 손아람의 세 번째 장편소설. <디 마이너스>는 말 그대로 낙제에서 간신히 복권된 학점 'D-'를 말한다. <소수의견>이 대한민국을 현미경으로 세밀하게 확대한 사진이라면, <디 마이너스>는 결코 끝나지 않는 대한민국의 과도기를 '가깝되 바깥인 곳에서' 멀고, 넓게, 바라본다.

목차

담배 1 / 아름다움의 학문 1 / 마르크스에 대한 생각 1 / 웅덩이 1 / B- / 양면 패딩 점퍼 1 / 거목1 / 본질적인 차이 / 체 게바라 / 길고양이 1 / 차별적인 규칙 / 칸트가 쓴 세 줄 / 무관심성 이론 / 금기 / 우승 / 농활 / 단발머리 / 오리와 매 / 성폭력 / 권력 / 밤에 빗댄 시 1 / 베티 1 / 수학의 방법론 1 / 버거킹 / 차라리 가수 / 기호논리학 / 미친 남자 1 / 그들 / 세계의 전부 1 / 수학의 방법론 2 / 길 1 / 무이자 대출 / 거짓말은 모두 젖어 있다 / 명령 / 세계화 / 습격 / 결사대 / 해결 방법 1 / 해결 방법 2 / 세계의 전부 2 / 가상, 현실 / 전쟁 1 / 양면 패딩 점퍼 2 / 마르크스에 대한 생각 2 / 기계 1 / 사랑의 밤 / 아는 사람들 / 퐁당퐁당 / 골절 / 대공분실 / 자살 1 / 대공분실 2 / 고문 / 양면 패딩 점퍼 3 / 양면 패딩 점퍼 4 / 진실의 약 1 / 연기 / 악 / 이웃 / 봉합 / 길고양이 2 / 마르크스에 대한 생각 3 / 마르크스에 대한 생각 4 / 웅덩이 2, 졸업식 1 / 갯벌 / 마르크스에 대한 생각 5 / 난 괜찮아 / 검증 / 다시 돌아오지 않는 계절 / 자유시장 1 / 주필 1 / 서울대 찌꺼기 / 축제 / 힙합 정신 / 취향 / 진흙탕 / 용서 / 기울어진 세계의 역학 / 길고양이 3 / 대공분실 3 / 대한민국 / 법의 보호 / 죄수의 딜레마 / 진실의 약 2 / 역사에 기록된 사실 / 배신 / 도둑질 / 진리는 나의 빛 / 단두대 / 유죄판결 / 헬싱키 / 길고양이 4 / 가능성 / 과대망상 / Be the reds! / 양 선생 / 투쟁선봉대 / 인간에 대한 이해 / 세상은 어떻게 망하는가? / 마르크스에 대한 생각 6 / 란다우어의 원리 / 조자룡, 논개 / 변하는 것 / 밤에 빗댄 시 2 / 화석 / 훈육 / 주필 2 / 별의 여왕 / 자유시장 2 / 갈림길 / 계란으로 바위 치기 / 패배 / D- / 당선 / 거목 2 / 승진 / 미선이, 효순이 / 내 전부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걸 보여줘 / 멸종 / 베티 2 / 메리 크리스마스 / 객관성과 상대성 / 아름다움의 학문 2 / 대중예술 / 바그다드 / 전쟁 2 / 좌파 성향 / 대연정 / 진실은 언젠가 만천하에 드러나는 법이다 / 1982, 1989, 2003 / 대가리를 반쪽으로 / 국경을 넘는 사다리 / 망명 / 눈물 / 애꾸눈 / 평범한 세상 / 출병 / 담배 2 / 토마스 아퀴나스 1 / 희한한 일 / 미친 남자 2 / A+ / 자본의 논리 / 자살 2 / 아름다움의 학문 3 / 토마스 아퀴나스 2 / 길 2 / 베티 3 / 졸업식 2 / 청첩장 / 담배 3 / 연표: 잃어버린 10년 / 작가의 말

저자소개

손아람 (지은이)    정보 더보기
대학에서 미학을 공부했고 소설 『소수의견』, 『디 마이너스』, 『진실이 말소된 페이지』 를 썼다. 영화 「소수의견」의 각본으로 제36회 청룡영화상 각본상, 제24회 부일영화상 각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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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세상을 말로 배울 수는 없어.”
하나같이 줄담배를 피우던 대학 선배들은 종종 역설의 정수와 같은 설교를 늘어놓곤 했다. 세상을 말로 배울 수 없다는 말. 그것은 말로 배운 말이었다. 말을 부정하는 말이었다. 그들에게 배운 말로 나도 후배를 타일렀던 적이 있다. 그런데 세상을 말로 배울 수 없다는 건 사실인가? 아마 그럴 것이다. 어쩌면 아닐 것이다. 경험보다 말을 많이 가진 건 누구나 마찬가지다. 그리하여 끝없는 말들. 세상보다 커다랗게 부풀어 오른 이야기. 아마도 세상은 언어가 소멸하는 날에 종말을 맞을 모양이다. 이제 선배들도 솔직하게 말해줬으면 좋겠다. 우리는 말과 함께 나이 들었고 나이와 함께 거짓말의 비중을 늘려왔지만 다 지나간 일을 굳이 거짓으로 덮을 필요는 없을 테니까.


내가 들은 수업 첫날에는 봄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강정환 교수는 강의실에 들어온 뒤 입 밖으로 한마디도 내지 않고 창밖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학생들은 어쩔 줄 몰라 하는 표정이었다. 강의실을 향해 돌아섰을 때 교수는 정중한 존댓말을 썼다.
“빗줄기라는 표현은 틀렸어요. 빗방울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한 줄기처럼 보여도 띄엄띄엄 내리지요. 실은 세상 모든 게 띄엄띄엄 존재합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비가 띄엄띄엄 내리듯이 디지털 역시 띄엄띄엄의 기술이다. 양자 에너지도 띄엄띄엄하다. 사랑도 띄엄띄엄 찾아오고, 소변도 띄엄띄엄 마려운데, 그 이유는 심지어 시간조차 띄엄띄엄 흐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세상 만물이 띄엄띄엄하다! 그는 자기 철학에 이름까지 붙였다. 띄엄띄엄의 철학.


대석 형은 아침이 다 된 시각에 몸을 가누지 못할 만큼 취해서 내 방에 들어왔다.
“휴게실 가서 같이 야구 보자.”
너무 취한 나머지 스탠드를 켜놓고 시험을 준비하는 내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듯이. 지금 생각해보면 그가 진정으로 섬긴 것은 학생운동이 아니라 야구였다는 생각도 든다. 그는 야구 시합에 정치적 신념을 끌어들이지는 않았지만 정치적 신념을 이루기 위한 싸움에 타자로서의 재능을 끌어들인 사람이었다.
“박찬호가 지금 지구의 자전 속도가 못 따라갈 것 같은 공을 뿌려대고 있어! 공부가 되냐!”
결국 나는 책을 덮어두고 휴게실로 따라나갔다. 휴게실에는 학생 세 명이 텔레비전 앞에 앉아 있었다. 흘러나오는 방송은 박찬호의 경기가 아니라 긴급 뉴스였다. 학생들은 시끄럽게 욕설을 쏟아냈고, 대석 형도 곧 동참했다. 그날 우리는 야구가 아닌 전혀 다른 시합을 구경했다. 아웃 카운트 세 개가 아닌 목숨 하나로 결정되는 삶의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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