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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색야차

금색야차

오자키 고요 (지은이), 송태욱 (옮긴이)
민음사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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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색야차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금색야차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전 일본소설
· ISBN : 9788937464799
· 쪽수 : 608쪽
· 출판일 : 2026-05-06

책 소개

일제 강점기 조선에 『장한몽』으로 번안 소개되어 ‘이수일과 심순애’ 이야기로 심금을 울렸던 일본 근대 최초의 베스트셀러 소설 『금색야차』가 출간되었다. 청일전쟁의 승리 이후 호황기를 누리며 자본주의의 작동 원리를 체감하기 시작한 근대 일본인의 심상과 풍속을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다.

목차

전편 7
중편 103
후편 243
속 금색야차 359
속속 금색야차 495
신속(新續) 금색야차 567

작품 해설 600
작가 연보 604

저자소개

오자키 고요 (지은이)    정보 더보기
1868년 1월 10일, 현재의 도쿄도인 에도에서 태어났다. 부모와 사별하고 외조부모 밑에서 자랐으며 도쿄부 제2중학교에 진학하여 훗날 작가가 된 고다 로한(幸田露伴)을 동급생으로 만난다. 학교를 중퇴하고 오카 센진의 스이유도에서 한학을, 이시카와 고사이의 에서 한시문을 배웠으며, 미타영학교에서 영어를 배웠다. 1883년 도쿄 대학 예비문에 입학하고, 분유카이, 겐유샤 등의 문학 동인을 결성하여 문예지를 발간하며 본격적으로 문학 창작에 뛰어들었다. 도쿄 제국대학 정치과에 입학했으나 곧 자퇴하고 요미우리 신문사에 입사하여 소설 연재를 시작했다. 『가라쿠라 마쿠라(伽羅枕)』, 『세 아내』, 『다정다한(多情多恨)』 등을 연재하며 높은 인기를 얻었고, 친구인 고다 로한과 함께 메이지 문단의 쌍벽을 이뤘다. 이 시기를 두 사람 이름의 앞글자를 따서 ‘고로 시대(紅露時代)’라고 부른다. 메이지 30년인 1897년 1월, 대표작 『금색야차』를 《요미우리신문》에 연재하기 시작했다. 청일전쟁 이후의 사회상을 배경으로 한 간이치와 미야의 사랑과 배신의 이야기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일본 최초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1903년 『금색야차』의 속편을 연재하던 중, 위암 진단을 받고 10월 30일 자택에서 향년 서른다섯 살의 나이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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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태욱 (옮긴이)    정보 더보기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도쿄외국어대학교 연구원을 지냈고, 현재 연세대학교에서 강의하며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사사키 아타루의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가라타니 고진의 『윤리 21』, 사사키 겐이치의 『새로운 단어를 찾습니다』, 오에 겐자부로의 『말의 정의』, 고모리 요이치의 『포스트콜로니얼』, 가와카미 하지메의 『빈곤론』,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세설』, 미야모토 테루의 『환상의 빛』, 미야자키 하야오의 『책으로 가는 문』 등을 옮겼다. 나쓰메 소세키 전집 번역으로 한국출판문화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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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가운뎃방에 동그랗게 둘러앉아 있는 사람들 속에서 기둥 옆에 자리를 차지한 아가씨는, 무겁게 올린 야회용 머리에 연보랏빛 리본을 장식하고 팥죽색이 도는 쥐색의 비단 하오리를 걸치고 있었다. 그녀는 떠들썩한 주위를 흥미롭다는 듯이 시원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의복을 단정히 하고 있었다. 치장과 용모가 눈에 띄게 빼어나고 심상치 않은 교태를 띠었기에, 그녀를 처음 보는 사람은 누구나 혹시 웃음을 파는 사람이 신분을 거짓으로 꾸민 게 아닐까 하고 의심했다. 첫판의 승부가 끝나기 전에는 미야(宮)라는 그녀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온갖 화려한 차림이 뒤섞여 있었지만, 미야의 옷차림은 겨우 새벽 별빛을 간직한 정도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녀의 흰 피부는 그 어떤 아름다운 염색도 빛을 잃게 했고, 그녀의 단정한 얼굴은 그 어떤 화려한 직물보다 우아했다. 못생긴 사람은 아무리 치장해도 그 추함을 가릴 수 없듯이 그녀는 전혀 꾸미지 않아도 아름다움이 손상되지 않았다.
찻장과 미닫이문 사이의 구석에서 손을 쬐는 작은 화로를 둘러싸고 귤을 까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던 한 사내는 그녀의 옆모습을 넋을 잃고 바라보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신음 같은 소리를 내뱉었다.
“좋다, 좋아, 정말 좋아! 흔히 옷이 날개라고 하지만, 저 아름다움은 옷 때문이 아니네. 그 자체가 아름다운 거지. 옷 같은 건 아무래도 상관없어. 사실 아무것도 걸치지 않아도 되네.”


신사는 나이로 치면 스물여섯이나 일곱 살쯤 되어 보였다. 키가 크고 보기 좋을 만큼 풍채가 좋았으며, 피부는 옥처럼 희고 뺨 언저리에는 옅은 홍조가 돌았다. 이마는 번듯하고 입은 큼직하며, 턱은 좌우로 넓게 뻗어 얼굴 전체가 다소 정사각형에 가까웠다. 느슨하게 물결치듯 파도 모양으로 흘러내린 머리는 왼쪽 귀밑머리에서 일자로 빗어 넘기고, 약간 기름을 발라 정갈하게 매만져 두었다. 진하지 않은 콧수염을 길렀고, 결코 작지 않은 코에는 금테 안경을 걸쳤다. 그는 당당하게 고개를 들어 좌중을 둘러보았는데, 그 모습은 마치 광채를 발산하여 주위를 환히 비추는 듯했다.


도서 정보 제공 : Yes24(www.yes24.com), 알라딘(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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