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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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패
정당방위
죽음의 골짜기
해피 엔드

옮긴이의 말 - 경쾌한 자학의 쾌감

"좋아요. 근래에 저는 두려움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졌어요."
"바로 그거예요. 이제 소원을 조금 더 정확하게 이야기할 수 있겠지요? 집이 불타거나 전쟁이 일어나도 전혀 두려움이 없게 해달라는 건가요? 아니면 어떤 특별한 두려움을 없애달라는 건가요?"
"실패할까 봐 두려워하는 거요. 시나리오, 영화 작업에서 실패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요. 걸음을 잘못 내디딜까 봐 두려운 나머지, 지난 몇 주 동안 단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어요."
"아, 그래요."
요정은 머뭇거렸다. '내가 몰아세워서 이 젊은이에게 소원을 말하게 했어. 대장은 이미 퇴근 시간이 훨씬 지났는데도 나를 이곳으로 보냈고 그 대가로 이 젊은이는 무엇을 얻을 수 있을 것인가?'
"두려움이 약간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을까요?"
"두려움이 있었으면 좋겠다고요? 전혀 그렇지 않을 겁니다!"
"당신의 생각이 그렇다면야," 요정이 말했다. "이제 당신의 소원은 이루어졌습니다." - '참패'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