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그루 나무를 심다

윤예주 시인
나팔꽃 사랑
나팔꽃 사랑2
백운산의 가을
영취산 진달래
겨울, 순천만에서
섬진강의 봄
갈대의 가슴앓이
매화의 꿈
한 그루 나무를 심다
담쟁이의 교훈
거문도
실비 오던 날
바다에도 하늘이
향일암에서 주워온 이야기
추억 속으로
당신은 누구시기에
바람
또 하나의 그리움

정애숙 시인
새벽
매화
파장
관악산 단풍
호미곶
정년퇴임
바람에 실어
나그네와 초승달
낙엽
석별
동백꽃 피던 날
탱자나무 사랑
뜸 들이는 기다림
접시꽃
편지
구멍난 고무신
작은 포구
오동도에서

김동규 시인
내 가을날의 독백
가을에 생각하는 사랑
가을보다 더 깊은 가을의 노래
피어서 향기가 진한 꽃이 시들어서도 향기롭다
세월(歲月)
추수(秋收)
유산 - 天水畓
올 추석
당신이 문득, 생각났습니다
내게는 그대도 하늘입니다
하늘 혼자 물들이는 노을빛은 없을레라
9월의 갈대밭에서
용서
석모도 가는 뱃길
너릿재 너머 살면 알게 되는 일이지
소록도
어떤 날의 우울한 그림 한 장

서정택 시인
아기 잠자리
풀물 든 가을
엄마
청소
지각생
은행잎
가을비
가을 편지
소년의 별
엄마의 미소
가을 추억
꽃씨들의 모의(謀議)
노을
할미꽃
맞벌이 - 옥탑방
알파벳 ‘R’에 대하여
우리글 자음 ‘ㄴ’에 대하여
아침노을

하경찬 시인
벙어리장갑
화초 잎을 따는 아내
지하철에서 부는 바람
뼈다귀 해장국
낙동강 하구에서
나는 오늘도 굴비를 먹었다
빗살무늬토기를 바라보며
굴피집
부처나비
겨울나무가 되어
감국(甘菊)
바람은 안다
문상(問喪)
에덴동산에 핀 꽃
강남 뻐꾸기
동질감
분노
겨울나무

정성희 시인
참깨를 볶으며
새치 뽑는 아들
생후 6개월 그리고, 마흔한 살
굳은살 깎아내는데
우렁이 파는 할머니
꿈
깨어진 찻잔
계절을 잃은 꽃
늪
코스모스
앵두
한 숟가락의 가르침
벌레 먹은 사과처럼
폐타이어
낮잠
바람이었으면
천둥번개 치는 소리
아스피린과 오이

고요가 사라져버린 세상이다
우리 곁엔 삶의 거친 숨소리뿐
깊은 산사를 찾아가봐도
고요와 명상을 함께하는 사람은
눈 비벼도 보이질 않는다

누구 하나
자연 속에서 우러나오는 숨결에
귀 기울이지 않는
삭막한 세상이 되어버린 지금
우리 자연으로 돌아가
여기 고여있는 비밀한 음악 소리나
자연의 숨소리
우리 맘껏 마셔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