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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57512364
· 쪽수 : 391쪽
책 소개
목차
1.소프트아이스크림
2.시파게티
3.햄버거
4.생식
5.치즈케이크
6.초콜릿
7.볶음밥과 골뱅이
8.회전 생선초밥
9.퓨전 요리
10.베트남 쌀국수
11.깔떡볶이
12.김밥
13.탕수육
14.불량 식품
15.자장면
16.사진 속의 페백 떡
17.눈물 젖은 빵
18.레시피
19.한정식
20.화이트초코 모카
21.생일 케이크
22.잡채
23.밑반찬
24.해삼 대심 멍게, 꿩 대신 닭
25.사과 범벅
26.커피 대신 녹차를
27.작가 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저기 봐, 나현아!"
단풍은 우아한 몸짓으로 부드러운 실크 드레스 자락을 살짝 들어 올리고, 아래층 행사장으로 내려가는 계단 앞에서 갑자기 죽은 듯이 멈춰 섰다. 그리고 혀끝으로 촉촉이 입술을 적셨다.
"왜?"
"저 남자 좀 봐. 저게 사람의 얼굴이야?"
"너 몰랐어? 요즘 신문에 가끔 나오는데, 미진그룹 사장이잖아. 아마 요즘 제일 잘 나가는 사람일 걸?"
"그래?"
그녀의 눈은 계속 행사장 안으로 들어오는 그를 주시했다. 그의 건강한 외모는 단연 돋보였고, 완벽한 남자였다. 큰 키에 검정색 정장을 입은 모습에서 뿜어 나오는 남자의 느낌. 흠잡을 데 없는 그를 그녀는 뜨거운 눈빛으로 쳐다보아야 했다. 그를 보면서 떠오른 단어는 'perfect man'이었다.
지금까지 그녀의 감정을 흔들어 놓은 남자를 만난 적이 없는 그녀로서는 그를 눈에서 뗄 수가 없었다. 그녀의 시선을 눈치챘는지 그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사람들 속으로 들어갔다. 너무도 아쉬운 순간이었다. 그녀는 이제까지 남자를 유혹해 본 적도 없고, 사랑해 본 적도 없었다. 일부러 남자의 관심을 끌려고 노력해 본 적도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계속해서 그를 유혹하는 듯한 눈빛을 보내야 했다.
"정단풍! 정신 차려."
"어..."
"완전 맛이 갔군."
"성격도 좋겠지?"
그녀의 심장은 아주 근사한 목표물을 발견한 사람처럼 더욱 세게 고동치기 시작했다. 더불어 그녀의 얼굴은 붉어지고 있었다.
"저 남자는 내 운명의 상대야. 내 남자라고!"
"김칫국 마시고 있는 소리 하네. 저 남자, 여자라는 사람에게는 전혀 관심이 없어. 저기 봐!"
그 남자 주변에는 많은 여자들이 에워싸고 있었지만, 그의 얼굴은 찡그린 표정이었다. 그리고 조각상처럼 매끈하게 다듬어진 입술에서는 간간이 한숨이 새어 나오는 걸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