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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99175242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25-09-01
책 소개
추리 게임의 무대가 다시 열린다!베스트셀러 〈기암관의 살인〉을 잇는 충격의 속편.
전작에서 독창적인 설정과 반전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야기가, 이번에는 한층 더 치밀하고 입체적인 형태로 돌아왔다. 깊은 숲속의 서양식 저택, 연쇄적으로 벌어지는 수수께끼 같은 사건,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감싸는 ‘게임’이라는 장치.이번 작품은 단순한 범인 찾기를 넘어, 탐정·범인·진짜 범인·흑막이 얽히는 다층적 구도로 독자를 혼란과 몰입 속으로 끌어들인다.
〈기암관의 살인〉이 보여주었던 고전 추리와 현대적 반전의 결합을 계승하면서도, 이번 속편은 더 큰 스케일과 더 깊은 심리전으로 진화했다.사건의 수수께끼를 쫓는 긴장감뿐 아니라, 인간의 욕망과 불신, 그리고 게임이라는 장치가 만들어내는 아이러니가 작품 전반을 지배한다.
예측 불가능한 반전. 전작을 뛰어넘는 강렬한 서스펜스와 충격의 미스터리가 이제 다시 펼쳐진다.
기암관 이후, 또다시 시작되는 악몽 같은 연쇄살인.
이번엔 누가 살아남을 차례일까?
목차
제1장 해결편
제2장 X의 비극
제3장 흑사장 살인사건
제4장 Death on the Nile
제5장 그리고, 미궁에 빠지다
책속에서
북대서양 바다 위로 한 척의 크루즈가 지나가고 있다.
설마 이렇게 탐정 유희에 참가하게 될 줄이야-.
호화로운 선실에서 아케치 린코는 깊은 후회에 사로잡혔다. 창밖으로 보이는 구름 낀 하늘과 회색빛 바다 때문에 마음이 더 무거웠다.
'아케치'라는 성도 '린코'라는 이름도 본명이 아니다. 탐정 유희에 참가하게 되면서 부여받은 이름이다. 앞으로 3일간, 외딴섬에 지어진 저택에서 생활한다. 곁에 둔 여행 가방에는 지시 사항들이 세세하게 적힌 '지시서'가 들어 있었다.
문제의 발단은 술이었다. 어쩌다 보니 술에 취해서 예전에 탐정 유희에 히로인 역할로 출연했다는 사실을 넋두리하듯 늘어놓고 만 것이다. 린코를 탐정 유희 운영 측에 소개했던 가게라서 방심했던 것 같다. 그러나 탐정 유희의 존재를 바깥세상에서 떠벌리고 다니는 건 절대 금물. 규정에 따라서는 즉시 살해당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운영 측에게 협박당한 린코는 처형을 면하는 대신 탐정 유희에 강제로 참가하게 되었다. 이번에는 히로인 역할이 아니다. 역할에 대해 미리 설명을 듣기는 했지만, 도무지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살갑지 않은 메구의 성격에도 익숙해졌다. 처음에는 숫기가 없는 "아직은 허용범위 안이야."
이 정도로 시나리오를 수정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거라고만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패기가 없는 것이었다. 일에도 별 욕심이 없어서 시킨 것 이외의 일은 절대 하지 않았다. 일반적인 회사라면 언제 사표를 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무기력해 보였다. 의욕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다나카와 비슷했다. 경력 채용으로이번 '바스커빌' 안건이 시작할 무렵 들어왔고, 이전 직장인 이벤트 회사에서는 제작 진행 일을 담당했다고 들었다. 경력이 있어서인지 일은 쓸만하게 하는데 후쿠로코지의 눈에는 부족하게만 보였다. 아무리 경력 채용이라고는 해도 1년 차부터 이런 식이면 앞으로 얼마나 갈 수 있을지 걱정이었다.
하지만 이런 모습이야말로 '요즘 시대 젊은이'고 '요즘의 일하는 방식'일지도 모른다. 혼내거나 격려하는 게 의욕을 높이는 게 아니라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온다는 사실을 최근 1년 동안 지내면서 겨우 깨달았다.
"사건이 일어나기도 전부터 '탐정'이 여기저기 캐묻고 다니는 건 문제 아닌가요?"
메구가 엑셀을 보며 물었다. 후쿠로코지와 똑같은 걱정을 한 모양이다.
"뭐, 이런 저택에서 사건이 일어난다고 하니 당연히 흥분되기도 하겠죠."
다나카의 말에 메구가 고개를 끄덕였다.
"게다가 '바스커빌'이니까요."
이 두 사람에게는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둘 다 미스터리 마니아라는 것.
입사 초기에는 탐정 유희를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은 모두 당연히 미스터리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가족에게조차 무슨 일을 하는지 말할 수 없는 직업이다. 대부분은 어쩔 수 없는 사정 때문에 어쩌다 보니 이 일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 원래 살해당할 예정이었던 다나카는 매우 특수한 경우이고, 메구도 무언가 사정이 있을 게 분명했다. 이 회사 사람들은 자신의 사정을 동료에게도 말하지 않는다. 후쿠로코지도 그랬다. 최악의 불법적인 일이지만 돈만큼은 많이 준다. 한번 시작하면 발을 뺄 수도 없어서 싫어도 질질 끌려갈 수밖에 없다. 다나카와 메구가 자신과 같은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는 점은 동정하지만, 애초에 삶의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