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키니

프롤로그 - 바그다드 카페

1. 누구냐, 너?
2. 나비 효과
3. Mr. 박하 VS 20단
4. 너의 목소리가...
5. 모든 여성에게 비키니를!
6. 신은 불공평했다
7. 인어왕자와 비키니
8. 운명의 상대
9. 내겐 너무... 그녀
10. 빛바랜 흑백사진
11. 노란 잠수함
12. 그 남자의 비밀
13. 너는 내 운명
14. Come Together!

에필로그 - Marry Me, Daring
작가 후기 - Go! Go!

서울 근교에 위치한 이 카페는 이미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소문이 은밀히 퍼져 있는 곳이다. 이유인즉슨 매주 금요일 밤 갑자기 카페 내부의 불이 모두 꺼지고 블링크의 ‘Kiss Me’가 흘러나오면 'Kiss Me, Daring'이라는 이벤트 때문이다. 말 그대로 연인들끼리 불 꺼진 틈에 마음 놓고 키스를 하는 Kiss Time인 것이다.
카페 안을 둘러보며 슬쩍 사람들을 훑어본 주영은 아직 그 이벤트가 시작되지 않았음을 짐작했다.
'어떻게 아느냐고? 다들 뭔가 기대감에 부풀어 긴장된 모습을 보이고 있잖아. 흐흐흐.'
주영이 회심의 미소를 다시 한번 지으며 웨이터를 따라가는데, 갑자기 불이 꺼지면서 블링크의 ‘Kiss Me’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은은한 조명 몇 개는 여전히 켜져 있었지만 환한 주 조명이 순식간에 꺼지자 카페는 일순 어둠 속에 갇힌 듯했다. 잠시 후 여기저기 어둠 속에서 끈적끈적하고도 야릇한 소리가 들리자 주영은 잠깐 고민하다 ‘에라, 기회는 이때밖에 없다!’라는 생각에 뒤에서 걸어오던 성진을 와락 끌어당겼다.
갑자기 불이 꺼져 놀랐는지 뻣뻣하게 굳어 있던 성진은 주영의 돌발적인 손길에 더욱더 놀란 모양인지 의외로 쉽게 그녀에게 끌려왔고, 이어지는 키스에 적이 당황했다. 그러나 곧이어 열렬하게 반응하며, 멋진 프렌치 키스를 되돌려주는 것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