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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57515389
· 쪽수 : 358쪽
· 출판일 : 2008-07-1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_2002년의 대한민국
1. 그들의 인연
2. 변호사 여기 있습니다
3. 그들의 만남
4. 아줌마에게 흔들리다
5. 황제의 첫사랑
6. 아줌마! 아줌마?
7. 아줌마가 아니야
8. 그녀의 남자
9. 잠들지 못하는 나날
10. 운명의 채근
11. 행운의 여신이 떠난 자리
12. 그에게로 가는 길
13. 사랑은 이인삼각
14. 인연의 타이밍
15. 돈보다는 사랑
작가 후기
리뷰
책속에서
“내 변호사 해.”
“네에?”
“내 변호사 해. 대~한민국 변호사.”
그렇게 말한 남자는 씨익 웃으며 꽈악 잡고 있던 이경의 얼굴을 놔주었다. 당황한 이경은 무지하게 쑤시는 관자놀이를 살살 문지르며 이 황당한 사태를 수습하려 애썼다.
“이봐요! 나, 저, 아니 나! 애리 친구거든요? 잊으셨어요? 이애리 친구라구요, 나! 애리 친구더러 지금 그게 할 소립니까?”
“그러니까, 이애리 친구니까 내 변호사 해, 당신이.”
순간 이경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어이가 없다 못해 이젠 화가 날 지경이었다. 예고 없이 들이닥친 것만 해도 화가 나는데 다짜고짜 뭐가 어쩌고 어째? 하지만 붉으락푸르락 변하는 이경의 얼굴에는 관심도 없다는 듯 민국은 아파트를 휘휘 둘러보고 있었다. 열린 안방을 지나 거실 건조대에 닿은 그의 시선은 뻔뻔스런 변혁이 널어놓은 옷가지들과 남자 속옷에 머물렀다. 생긴 것부터 그런 줄은 알았지만 역시 아줌마구나.
“나더러 지금 친굴 배신하라는 소립니까? 제가 왜 친구를 배신해야 합니까? 배신 같은 거 안 합니다, 저!”
고함처럼 터져 나온 이경의 말에 민국의 시선이 그녀에게로 향했다. 잔뜩 흥분한 여자를 보는 그의 입가에 묘한 미소가 걸렸다.
“먼저 배신한 건 이애리 아닌가? 당신이 변호산 줄 알면서도 다른 변호사를 선임한 건 바로 당신 친구라고, 이 아줌마야! 그게 무슨 뜻이겠어?”
그건 한민국의 정확하고도 아픈 지적이었다. 이경도 인간인데 그 일에 대해 어찌 서운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이내 약해지는 마음을 다잡은 이경은 굴하지 않고 한민국 앞으로 나섰다. 그리고 남자의 공격에 자신도 공격으로 맞섰다.
“돈도 많으면서 이혼할 때 여자한테 한몫 좀 떼어주면 어때서. 온 나라가 떠들썩할 정도로 대체 이게 뭡니까? 창피하지도 않아요?”
“한몫?”
“한때 사랑했던 여잔데, 나 같음 안됐고 미안해서 간이라도 빼주겠네. 하여간에 대한민국 남자들은 하나같이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