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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꾼의 스케치

사냥꾼의 스케치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 (지은이), 연진희 (옮긴이)
민음사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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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꾼의 스케치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사냥꾼의 스케치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러시아소설
· ISBN : 9788937464492
· 쪽수 : 672쪽
· 출판일 : 2026-01-19

책 소개

러시아 문학의 황금기를 연 대문호 이반 투르게네프의 기념비적 걸작 『사냥꾼의 스케치』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단순히 한 편의 문학 작품을 넘어, 러시아의 농노 해방(1861년)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펜의 승리’를 상징하는 텍스트다.

목차

호리와 칼리니치 7
예르몰라이와 방앗간 주인의 아내 30
산딸기 물 50
군(郡 ) 의사 68
내 이웃 라질로프 85
소지주 옵샤니코프 99
리고프 131
베진 초원 150
크라시바야 메치의 카시얀 184
영지 관리인 216
영지 사무소 240
비류크 270
두 지주 284
레베쟌 299
타치야나 보리소브나와 조카 321
죽음 343
노래꾼들 364
표트르 페트로비치 카라타예프 394
밀회 421
시그로보군의 햄릿 436
체르토프하노프와 네도퓨스킨 477
체르토프하노프의 최후 508
살아 있는 유골 566
바퀴 소리가 납니다! 590
숲과 스텝 615

작품 해설 627
작가 연보 657

저자소개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 (지은이)    정보 더보기
1818년 10월 28일 러시아 오룔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귀족 가문 출신의 장교였고 어머니는 농노 5천 명이 딸린 영지의 지주였다. 어린 시절을 시골에서 보내며 자연의 아름다움에 깊이 매혹되었지만, 성정이 잔인했던 어머니가 농노들에게 휘두르는 폭력을 목격하면서 농노제를 혐오하게 되었다. 1833년 모스크바 대학교 문학부에 입학했고 이듬해에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교 역사철학부로 옮겼다. 1839년 베를린 대학교에 입학하여 고전을 비롯해 역사와 철학을 공부하며 서구 자유주의 사상을 체화했다. 1843년, 시인으로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으며 비평가 벨린스키를 만나면서 진보와 예술을 모두 추구하는 작가의 길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같은 해에 평생의 연인이 될 오페라 가수 폴린 비아르도를 만났다. 청년기의 투르게네프는 게르첸, 바쿠닌, 벨린스키 등 자유주의자들과 교제하며 러시아 사회와 문화에 대해 활발하게 의견을 나누었고, 장년기에는 급진주의자들의 견해나 태도에 다소 거부감을 느끼면서도 그들의 열정을 높이 평가하며 만남을 가지려 애썼다. 1871년 폴린의 집안과 함께 프랑스 부지발에 영구적으로 자리를 잡았으며, 플로베르, 졸라, 도데, 공쿠르 형제와 정기적으로 교류하고 종종 러시아를 방문하여 문학계에 관여했다. 1879년 러시아 농노 해방을 위해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1883년 8월 22일 척수암으로 사망했으며 9월 19일, 유언에 따라 상트페테르부르크 볼코보 묘지, 벨린스키 옆에 묻혔다. 대표작으로 『사냥꾼의 스케치』, 『루진』, 『귀족의 보금자리』, 『전야』, 「첫사랑」, 『아버지와 자식』, 『처녀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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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진희 (옮긴이)    정보 더보기
연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옮긴 책으로 『아버지와 자식』,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부활』, 『러시아 단편집』, 『검은 말』, 『마지막 목격자들』 등이 있다. 2021년 농민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소설 「기차 여행」이 당선됐고, 2023년 소설 전문지 《한국 소설》에서 주관하는 제74회 한국소설신인상에 중편 소설 「사육의 목적」이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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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호리 집에 있나?” 문밖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리더니, 칼리니치가 산딸기 한 꾸러미를 들고 통나무집 안으로 들어왔다. 그 딸기는 그가 친구인 호리를 위해 딴 것이었다. 노인은 그를 향해 기쁘게 인사했다. 나는 깜짝 놀라 칼리니치를 쳐다보았다. 솔직히 농부에게서 그런 ‘다정한 모습’을 보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기 때문이다. (「호리와 칼리니치」)


모든 인간은 어떤 식으로든 사회적 지위를 갖고 교류를 하며 지내기 마련이다. 어느 농노든 봉급을 받지 못할 경우 적어도 이른바 ‘최저 생활비’를 받는다. 스툐푸시카는 수당을 전혀 받지 않았다. 그에게는 친척도 없었고, 그가 어떻게 생활하는지 아는 사람도 없었다. 이 남자에게는 과거조차 없었다. 그에 대해 말하는 사람도 없었고, 그가 인구 조사에 포함되는 경우도 거의 없었다. 그가 언젠가 누군가의 시종이었다는 수상쩍은 소문이 돌기는 했다. 그러나 그가 누구인지, 어디에서 왔는지, 누구의 자식인지, 어떻게 해서 슈미히노의 주민이 됐는지, 까마득한 옛날부터 입고 다니는 물결무늬 비단 카프탄은 어떻게 손에 넣었는지, 어디에 사는지, 무엇으로 생계를 이어 가는지, 이런 문제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은 전혀 없었다. 솔직히 아무도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 (「산딸기 물」)


“현명해져야 할 때가 왔습니다. 다만 유감스러운 것은 젊은 지주분들이 지나치게 똑똑한 척한다는 점입니다. 농부들을 인형처럼 다뤄요. 계속 굴리다가 망가지면 홱 집어 던지죠. 그러면 농노 출신인 집사나 독일 출신의 관리인이 다시 농민을 손아귀에 넣습니다. 젊은 지주들 가운데 ‘자,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봐라.’ 하고 본을 보여 주는 이가 한 사람이라도 있습니까! 그래서 결국 어떻게 됩니까? 정말 나는 새로운 질서를 못 보고 이렇게 죽는 건가요? 말도 안 됩니다! 낡은 것은 죽어서 사라졌는데 새로운 것은 아직 태어나지 않다니요!” (「소지주 옵샤니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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