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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3166719
· 쪽수 : 408쪽
· 출판일 : 2026-02-04
책 소개
목차
1장 임종덕과 김미숙: 랑랑예식장이 계속되어야 하는 이유
2장 윤나리와 정진수: 결혼이라는 새로운 출발
3장 이기준과 양정은: 에이에스의 정석에 관한 한 예시
4장 한미태 그리고 염희숙: 모녀지간의 케미, 그리고 진짜 모녀의 세계
5장 이김승하와 정베드로: 비혼주의자들의 결혼식
6장 최수영과 정연자: 노부부의 리마인드 웨딩
에필로그
저자소개
책속에서
“랑랑예식장은 계속 운영될 겁니다. 그것도 최대한 요란한 방식으로요.”
‘요란한 방식’이라니? 회원들은 표정으로 물음표를 던졌다.
“맞아요, 온 세상이 다 알도록 시끄럽고 떠들썩하게 랑랑예식장은 다시 시작될 거예요. 여러분 모두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미숙 씨가 노트를 꺼냈다. 제대로 닫혀 있는지 출입문도 다시 확인했다.
다들 미숙 씨의 결연한 눈빛과 노트에 적힌 문장을 번갈아 보았다.
‘그는 머지않아 나를 찾아올 것이다. 만약 내가 죽은 뒤에라도.’
엄마가 기획서 마지막 장을 펼쳐서 맨 마지막 문장을 소리 내어 읽었다.
“분리수거는 정해진 날에 내가 꼭 할게, 평생. 그리고 정월대보름날 호두는 꼭 내가 까줄게.”
읽으면서 엄마가 웃었다.
“나리가 호두를 좋아하긴 하네만.”
나리도 저도 모르게 함께 쿡, 웃었다. 속으로는 왠지 모르게 먹먹했다. 엄마가 환한 빛을 내는 무언가를 보는 듯한 표정으로 나리와 진수를 번갈아 보았다.
엄마는 확실히 진수에게 감명받은 것 같았다.
“사실 미래의 답을 알고 있는 사람이 없으니… 뭐가 정답인지 나라고 알겠니. 그래도 끝내 답을 찾으려는 뚝심만큼은 인정해줘야지. 또 아니? 언젠가 F1 경기장에 가서 진수의 경기를 응원하는 날이 오게 될지.”
“당신 월급은 쥐꼬리지만 나도 쥐꼬리 정도는 버니까.”
승하가 말했다.
어차피 두 사람에게 돈은 그다지 필요하지 않았다. 두 사람의 결혼은 재산을 불려가고 더 좋은 자동차와 큰 집을 장만해 가는 것이 목표가 되지 않을 것이다. 평범한 결혼과는 다른 결혼이 되겠지.
“결혼이란, 페어링이야.”
승하가 자기가 만든 뵈프 부르기뇽과 베드로가 만든 제육볶음과 콩나물국을 번갈아 먹으면서 갑자기 생각났다는 듯 말했다.
“프랑스식 스튜가 제육볶음이랑 콩나물국과 이렇게 잘 어우러질 줄 누가 알았냐고! 같이 먹어보기 전엔 절대 알 수 없었잖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