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속의 샹그리라

작가의 말

축제
신과 인간이 벌이는 한바탕 축제
라파누이, 꿈꾸는 조인들의 나라
딸아, 오늘 밤 배필을 만나야 한단다
거친 길에서 만난 마음의 평화

순례자
카일라스 산 순례자들
티베트 소녀의 꽃잎 기도
허무의 꽃 만다라

소수 민족
원시의 땅, 캄차카 반도
마다미 마다미, 당신은 왜 날 떠나려 하나요
별을 걸치고 달을 업는 나시족 사람들
시리우스를 사랑한 사람들

사람들
산 자와 죽은 자가 만나는 땅
다카르의 귀여운 사기꾼
부르카, 망사 천 틈에 갇힌 아프가니스탄 여인들
세오세오, 신께서 당신을 인도하시길

유적
창탕 고원의 잊힌 왕국
사라진 바미안 대불을 찾아서
하늘과 별을 사랑했던 그들은 어디로 갔을까
사하라 사막의 엘도라도 팀북투
라노 라라쿠 모아이 채석장

섬
고갱이 사랑한 섬 타히티
바오밥나무의 고향 마다가스카르
아프리카 노예무역의 거점 고레 섬

사막, 강, 호수
타클라마칸 사막
황량한 사막은 있어도 황량한 인생은 없다
하늘에서 흘러내리는 강물을 보았는가
사하라 사막의 젖줄 니제르 강

샹그리라
내 마음속의 해와 달
소년을 찾아서
스칼장 아몽
잔스카르 벨리
아짐바 소남의 사모곡

정신이 혼미해져 온다. 해발 5,000미터가 넘는 산길을 너무 오래 걸은 듯하다. 소녀와 나는 땅바닥에 드러눕는다. 몸이 땅속으로 가라앉는 느낌이다. 땅으로부터 올라온 서늘한 기운이 정수리를 향해 뻗어가고 있다. 하늘에서 처음으로 와 닿는 바람은 내 얼굴의 열기를 식힌다. 맑은 기운이 온몸으로 번져간다. 참 신성한 땅에 와 있다.

얼마를 그렇게 누워 있었는지 모른다. 카일라스에서 오수(午睡)는 시작되었다. 꿈속에서 제석천을 만나고 시바신을 만나고... 깨어보니 카일라스 설산이 눈 안 가득 들어온다. 햇빛에 빛나는 카일라스는 거대한 보석이다. 나는 카일라스가 만들어 내는 풍경에 숨을 죽인다. 저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온몸이 정화된 느낌을 받는다. - 본문 66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