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보 이불

'새로운 작가상' 대상 수상작
조각보 이불 - 최지현

'새로운 작가상' 우수상 수상작
우리 할머니 시집간대요 - 이용포
슈퍼맨과 스파이더맨이 싸운다면 - 정은숙
최소리네 집 - 윤소영

제3회 '푸른문학상' 수상 작품집을 펴내며
작품 해설

"내가 왜 이런지 말해 줘요? 친구들이 이혼한 여자들끼리 사는 집에 살면 재밌녜요. 초등 학교 때는 엄마가 이혼했다고 친구들이 수군거렸어요. 그런데 이젠 이혼한 여자들끼리 사는 집 아이라고 이상하게 봐요. 그래서 오늘 그렇게 말하는 아이 머리채를 잡아 휘둘러 줬어요. 좀더 두들겨 패 주고 싶었는데 힘이 안되더라구요!"

언니는 바락바락 악다구니를 썼다. 평소 언니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난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언니, 그만해. 그게 아줌마 탓이야? 왜 아줌마한테 소리는 지르고 그래? 그런 거 이상하게 보는 걔네들이 유치하고 저질이지. 남이야 어떻게 살든 지네가 무슨 상관이야? 자기들이나 잘하라 그래. 그리고, 언니 바보야? 그런 걸로 이렇게 싸워? 언니도 똑같이 유치해."

언니가 나를 노려보았다. 나도 지지 않고 언니를 노려보았다. 언니는 쌀쌀맞은 표정으로 집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잠시 뒤 쾅 하고 방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본문 24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