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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57983065
· 쪽수 : 119쪽
책 소개
목차
외짝 꽃신의 꿈
여름까지 산 꼬마 눈사람
새싹한테서 온 전화
고추잠자리 꿈쟁이의 흔적
무엇이 꽃으로 피나?
아기햇살이 피운 코스모스 꽃
달밤에 탄 스케이트
행복한 짹짹콩콩이
행복한 비밀 하나
리뷰
책속에서
“저기 넣어 두면 안 될까요?”
한참을 생각하던 찬호가 냉장고를 가리켰습니다.
“오라! 그러면 되겠구나.”
그날부터 나는 냉장고의 냉동실 안에 살게 되었습니다. 나는 속으로 찬호에게 얼마나 고마워했는지 모릅니다. 다른 눈사람들이 다 녹아 없어진 봄을 지나 여름까지 남아 있는 눈사람으로는 아마 내가 세계에서 처음일 테니까요.
민호는 겨울 방학이 된 후 멀리 미루나무 뒤에 숨어서 아이들이 스케이트 타는 모습을 구경하곤 했습니다. 하얀 목도리를 길게 나풀거리며 미끄러지듯이 스케이트를 타는 미선이가 야속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때로는 미선이, 은경이, 동수, 철민이 등이 모두가 손에 손을 잡고 타기도 했고 기차처럼 길게 줄을 서서 타기도 했는데 그때마다 깔깔거리며 웃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민호를 더욱 쓸쓸하게 만들었습니다.
“좋아, 난 지팡이를 짚고 다닐 정도로 심하게 저는 것은 아니니까 연습만 하면 탈 수 있을 거야.”
혼자 고민을 하던 민호는 모두가 잠든 밤에 몰래 형이 쓰던 스케이트를 들고 나온 것입니다.
민호는 엉덩이가 얼얼하도록 넘어지면서도 오뚝이처럼 자꾸 일어나곤 했습니다. 달그림자 속에서 몰래 지켜보던 아저씨는 가서 손을 잡아 도와줄까 하다가 모두들 잠든 깊은 밤에 몰래 나온 민호의 마음을 다치게 할까 봐 둑 사이로 허리를 굽혀 살그머니 집으로 돌아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