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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세계명작
· ISBN : 9788957983140
· 쪽수 : 158쪽
책 소개
목차
마지막 잎새
크리스마스 선물
경찰관과 찬송가
메뉴판에 찾아온 봄
추수감사절의 두 신사
개과천선
이십 년 후
운명의 충격
붉은 추장의 몸값
물레방아가 있는 교회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1달러 87센트, 그것이 전부였다. 그나마도 그중 60센트는 모두 1센트짜리 동전이었다. 이 동전은 식료품 가게나 채소 가게, 정육점에서 얼굴이 붉어질 때까지 물건 값을 악착같이 깎고 깎다 젊은 여자가 정말 지독하다는 따가운 눈살을 감수하며 한 푼, 두 푼 모아온 돈이었다. 델라는 세 번이나 돈을 세고 또 셌다. 여전히 1달러 87센트였다. 그리고 당장 크리스마스가 내일이었다.
낡아 빠진 조그만 소파에 주저앉아 펑펑 우는 일 말고는 이 상황에서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그래서 델라는 그렇게 했다. 인생은 흐느낌과 훌쩍거림과 미소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건 훌쩍거림인 법이다.
남자는 경찰관을 안심시키며 말했다.
“저는 여기서 그냥 친구를 기다리고 있는 겁니다. 이십 년 전에 만나기로 한 약속을 지키려고요. 이렇게 말하면 사실 좀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가요? 그게 저, 혹여 의심하실지도 모르니까 설명을 드리지요. 이십 년 전 지금 이곳에는 철물점이 아니고 ‘빅 조 브래디’라는 식당이 있었습니다.”
(중략)
“그날 밤 우리는 그때로부터 정확하게 이십 년이 지난 후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이곳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답니다. 우리가 어떤 운명에 처해 있든, 얼마나 멀리 떨어져 살고 있든 간에 상관없이 말입니다. 이십 년이 지난 때라면 우리 둘 다 각자의 운명도 정해지고 재산도 어느 정도 모았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 운명의 길이 어떤 길이라 해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