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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58076537
· 쪽수 : 256쪽
책 소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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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덜컥, 심장이 내려앉는 것 같았다. 김미나가 다가오길래 살짝 고개를 들고 눈치를 살피는데,
“야 토 나와, 얼굴 치워.”
하고 돼먹지 못한 말을 한다. 얼굴이 화끈했다. 나는 대체 왜 내가 분노보다 수치감을 먼저 느끼는지 나 자신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원래 나를 깎아내리는 말을 듣는 건 힘들어. 정당하다고 해도 분통이 터지기 마련인데 이유도 없는 헛소리만 들어 왔으니 당연히 힘들지. 싸가지 없는 것들 같으니라고. 어디서 입을 함부로 놀리는 거야. 내가 다 화가 나네.”
백록담의 누나는 딸기차를 저으면서 느긋한 어조로 말했다. 그녀의 말은 무슨 뜻인지 제대로 이해가 되기도 전에 위로로 다가왔다.
“요즘 사람들은 얼마나 무례한지, 내가 타고난 내 것을 멋대로 입에 올려. 그러면서도 전혀 미안해하지 않고, 심지어는 그게 무례한 행동이라는 것도 몰라. 그게 얼마나 천박한 일인지 조금이라도 안다면 절대 함부로 입을 놀리지 못할 텐데 말이야.”
내용은 직설적이었으나 차분하게 가라앉은 목소리는 전처럼 상냥해서 화를 참 고상하게 낸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인아, 너는 네가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 알아야 해. 그래야 흔들리더라도 곧 제자리로 돌아와서 너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거야. 꽉 찬 마음을 안고 묵묵하게 너의 길을 걷다 보면, 다른 사람도 너의 진면목을 알아볼 거야. 아, 박미인은 그런 점이 참 괜찮은 사람이더라, 하고 말이야.”
이 남매는 꼭 봄날에 나부끼는 꽃잎 같았다. 두 사람이 번갈아 가면서 보듬어 주는 덕에 조금쯤 일어날 기운을 찾고 있다.
“쉽지는 않겠지만 내가 도와줄게. 우리 남편이 날 도와줬던 것처럼.”
그러니까 세상이 하는 거짓말에 너무 괴로워하지 마. 세상의 기준과 상관없이 ‘너’라는 사람 자체가 예술이니까, 하고 언니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