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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88958204428
· 쪽수 : 392쪽
· 출판일 : 2017-03-10
책 소개
목차
2권 둘리틀 박사의 바다 여행
들어가는 말
1부
1장 구둣방 집 아들
2장 위대한 자연학자, 둘리틀 박사님
3장 둘리틀 박사님 집
4장 위프와프
5장 폴리네시아
6장 다친 다람쥐
7장 조개류의 말
8장 넌 눈썰미가 좋니?
9장 꿈의 정원
10장 둘리틀 박사님 집 동물원
11장 폴리네시아는 나의 선생님
12장 멋진 생각
13장 돌아온 치치
14장 치치의 바다 여행 이야기
15장 박사님 조수가 됐어요!
2부
1장 ‘마도요’호 선원
2장 은둔자 루크
3장 지프와 비밀
4장 밥
5장 멘도사
6장 재판관의 개
7장 수수께끼의 끝
8장 만세! 만세! 만만세!
9장 보라색 극락조
10장 황금 화살의 아들 긴 화살
11장 눈 감고 여행하기
12장 운명과 목적지
3부
1장 세 번째 사람
2장 작별
3장 골칫거리
4장 계속되는 골칫거리
5장 폴리네시아의 계획
6장 몬테베르데의 침대 가게 주인
7장 박사님의 내기
8장 대단한 투우 경기
9장 다시 바다로
4부
1장 영어로 말하는 물고기
2장 피지트가 들려준 이야기
3장 폭풍우
4장 난파선
5장 육지다!
6장 자비즈리딱정벌레
7장 매 머리 모양의 산
5부
1장 대단한 순간
2장 ‘움직이는 땅 사람들’
3장 불
4장 섬이 떠다니는 이유
5장 전쟁이다!
6장 폴리네시아 장군
7장 앵무새 평화 조약
8장 흔들리는 바위
9장 선거
10장 종 왕의 즉위식
6부
1장 새로운 팝시페텔
2장 고향 생각
3장 위대한 자연학자 긴 화살
4장 큰유리바다달팽이
5장 마침내 풀린 조개 수수께끼
6장 마지막 각료회의
7장 박사님의 결정
책속에서
“혼자 사시는 줄 알았는데요.” 내가 둘리틀 박사님에게 말했다.
“혼자 살고 있지.” 박사님이 대답했다. “불을 켜 준 건 대브대브란다.”
나는 누가 오는지 보려고 계단을 올려다봤다. 하지만 층계참은 보이지 않았고 대신 위쪽 계단에서 한 번도 들어 본 적 없는 기이한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누군가가 다리 한 쪽만 사용해서 계단을 폴짝폴짝 뛰어내려오는 것 같은 소리였다.
불빛이 점점 아래로 내려오면서 주위가 환해지더니 벽에 폴짝폴짝 뛰는 이상한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드디어! 대브대브, 잘했어!” 박사님이 말했다.
진짜 꿈을 꾸는 것 같았다. 새하얀 오리 한 마리가 목을 꼿꼿이 세운 채 한 발로 폴짝폴짝 뛰며 층계참을 지나 내려오고 있었다. 오른쪽 발에 촛불을 들고서.
-35쪽
“사자나 호랑이도 있나요?” 함께 걸으면서 내가 물었다.
“아니. 사자와 호랑이를 이곳에 데리고 있을 수는 없어. 그리고 그럴 수 있다 하더라도 난 그렇게 하지 않을 거야. 내 마음대로 할 수만 있다면, 스터빈스, 이 세상에 갇혀 있는 사자나 호랑이는 단 한 마리도 없을 거야. 녀석들은 갇혀 있는 걸 좋아하지 않거든. 절대 행복할 수 없지. 녀석들은 한곳에 머무르지 않아. 언제나 자기들이 떠나온 큰 땅을 생각하지. 호랑이와 사자의 눈을 보면 항상 자기들이 태어난 탁 트인 공간을 꿈꾸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어. 엄마에게 사슴 냄새를 쫓는 법을 배웠던 깊고 어두운 정글을 꿈꾸지. 그런데 이 모든 걸 내준 대신 이 동물들이 얻은 게 뭔지 아니?”
걸음을 멈추고 내게 이렇게 묻던 박사님 얼굴은 화가 나서 점점 붉어졌다.
“아프리카에서 떠오르는 찬란한 태양, 황혼녘 야자수를 간질이는 부드러운 바람, 얽히고설킨 덩굴의 초록빛 그림자, 커다란 별이 반짝이는 사막의 서늘한 밤, 힘든 사냥을 마친 후 듣는 장엄한 폭포 소리를 그 무엇과 맞바꿀 수 있겠니? 이것들 대신 얻은 게 도대체 뭐냔 말이야. 철창이 달린 빈 우리, 하루에 한 번 던져 주는 고깃덩어리, 입을 벌린 채 이 녀석들을 바라보는 바보 같은 사람들! 안 돼, 스터빈스. 사자와 호랑이 같은 위대한 사냥꾼들은 동물원에 있으면 절대로, 절대로 안 된단다.”
-73쪽
나는 가고 싶은 곳이 너무 많아서 바로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 여전히 생각을 하고 있는데 박사님이 의자에 똑바로 앉으며 말했다.
“뭘 할 거냐면, 스터빈스. 이건 세라와 함께 살기 전에, 내가 젊을 때 하던 게임이란다. ‘눈 감고 여행하기’라고 하지. 항해를 떠나고 싶은데 어디로 가야 할지 결정할 수 없을 때마다 지도책을 가지고 와서 눈을 감고 그 책을 펼쳤지. 그런 다음 여전히 눈을 감고, 연필을 흔들다가 펼쳐진 페이지를 쿡 찌르는 거야. 그리고 눈을 뜨고 보는 거지. 아주 재미난 게임이야.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어느 곳에 연필이 닿든 그곳에 가겠다고 약속해야 하거든. 해 볼래?”
“아, 좋아요!” 나는 소리를 지를 뻔했다. “정말 멋져요! 중국이 나오면 좋겠어요. 아니면 보르네오나 바그다드.”
나는 곧 책장으로 기어 올라가 꼭대기에서 큰 지도책을 끌어내린 다음 박사님 앞 탁자에 놓았다. 나는 그 지도책을 다 외우고 있었다. 낡아서 색이 바래 버린 그 지도를 보며 수많은 낮과 밤을 보냈다! 산맥에서 바다로 흐르는 푸른 강을 따라가면서 자그마한 마을은 실제로 어떻게 생겼을까,
-15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