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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감성 연대기

文, 감성 연대기

(2016 스페이스에세이 대표문집 제3집)

김종란, 임금희, 임혜정, 김화순 (지은이)
정은출판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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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감성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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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文, 감성 연대기 (2016 스페이스에세이 대표문집 제3집)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58242956
· 쪽수 : 215쪽
· 출판일 : 2016-02-18

책 소개

더 성숙해지고 무르익은 문학적 감성을 각기 개성 있는 12인 작가의 12첩 반상으로 소담스레 담아냈다.

목차

김종란 - 콩켸팥켸 외 3편
임금희 - 바람에 홀리다 외 3편
임혜정 - 술을 끊다 외 3편
김화순 - 먼 불빛 외 3편
송복련 - 연대기 외 3편
김단혜 - 봄, ‘봄밤’을 읽다 외 3편
배상운 - 유물 파괴의 이력 외 3편
유동종 - 내 마음속 단풍나무 외 3편
이애연 - 이상한 계산법 외 3편
정찬경 - 글 외 3편
김순란 - 닭 모가지 외 3편
조은해 - 아메리칸 퀼트 외 3편

저자소개

김종란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북 상주 출생 2011년 〈한국수필〉 등단.강남 수요수필 회장 역임.스페이스 에세이 회장 역임 .한국문인협회 회원 〈리더스 에세이〉 운영이사 .월간 〈한국수필〉 옛 그림 속 이야기 2013년~2015년 연재 계간 〈리더스 에세이〉 옛 그림 에세이 2016년~ 2018년 연재 공저 : 《너는 아름답고》 《비꽃》 《文, 감성 연대기》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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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희 (지은이)    정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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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순 (지은이)    정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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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밤새 아른거렸어요. 꿈에서도 그것을 찾느라 허둥지둥 헤맸고요. 새벽을 깨우며 달음질치는데 풀과 나무들이 온통 그것으로 보입니다. 발가벗은 몸을 꼬며 불쑥 솟아 있을 그것을 맨 먼저 차지하려고 잰걸음을 날렸습니다.
며칠간의 줄비 덕분에 오동통 살이 오른 그놈을 보는 눈맛, 촉촉하고 까슬한 그놈을 잡는 손맛이 짜릿합니다. 제사상을 받으러 온 귀신들도 고사리는 꼭 챙겨먹는다지요. 하지만 고사리도 한때, 늦사리는 쇠여물밖에 못하는지라 쉼 없이 툭툭 꺾었어요. …
(김종란 ‘콩켸팥켸’ 중에서)

문밖에 세워 둔 바람이 자꾸만 들어오려고 합니다. 찬바람머리인지 집 안에서도 그의 존재가 오슬오슬 피부로 스며들어 겉옷을 걸쳤습니다.
비렴(飛廉 : 바람을 일으킨다는 상상의 새, 바람을 맡아 다스리는 神의 이름)이 저 산 너머 어디 숨어 있나 봅니다. 그는 보이지 않는 자연의 전령사입니다. 머무름의 위험을 알리고 흐름의 강인함을 보여주면서 겨울의 문턱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계절은 순리대로 바람을 타고 흐릅니다. 우리 또한 그렇게 흘러가고 있나 봅니다. 나무들도 그의 위세에 눌려 옷을 벗습니다. …
(임금희 ‘바람에 홀리다’ 중에서)

비이성적으로 매달리고, 집착하며 지리멸렬하게 사랑하고, 독설을 퍼부으며 헤어졌다가 울고 불며 만나기를 반복했던 …… 적당히 달콤하고 아름답게 포장하면 될 것을 세련되지 못하고 우유부단하게 끌려다녔던 사랑이 있었던가?
내게는 있었다. 20대의 나는 뭐든 적당히 하지를 못했다. 시작하면 끝을 봐야 했고, 뭐든 하면 화끈하게 해야 했다. 그런 나에게 사랑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
(임혜정 ‘이별의 말’ 중에서)

비 오는 날은 라면이 끌린다.
츱츱한 공기가 주는 추위와 배꼽시계의 시장기는 강력한 맛을 끌어당긴다. 조급한 마음으로 찬장을 여니 달랑 하나 남은 라면 봉지에 반가움이 와락 덤빈다. 끓는 물에 라면을 쪼개 넣고 스프 반에 콩나물과 파를 듬뿍 넣은 후 뚜껑을 덮는다.
노산으로 낳은 늦둥이 아들은 먹성이 신통찮아 늘 허약하였다. … 그날부터 살곰살곰 라면을 매번 두 개씩 먹은 아이는 주먹만 하던 뱃구레가 늘어 식사량이 늘고 살이 붙기 시작했다. … 값싸고 즉흥적인 라면에 대해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
(김화순 ‘면발은 탯줄에 닿아 있다’ 중에서)

흐르지 않는 것은 쉬 잘려나간다. 솔고개를 지키던 늙은 느티나무 줄리고 시나브로 흐르던 수액은 겨울 강줄기처럼 졸아들어 목발처럼 겅둥겅둥거리더니, 바람 소리 세차게 몰아치던 밤에 그만 툭 부러졌다. 푸른 꿈을 허공에 띄우며 우리들에게 그늘이 되어 주던 초록의 날들이 힘없이 잘려나갔다.
구순이 되신 할아버지의 발가락에 괴사가 심했다. 삭정이처럼 마른 다리로 걸으면서 발바닥이 아파 자꾸만 절룩거렸다. …
(송복련 ‘연대기’ 중에서)

꽃놀이를 다녀온 남편은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남편이 좋아하는 TV는 혼자 떠들어댑니다. 커튼을 내리고 TV를 끄고 스탠드를 켭니다. 남편이 잠든 침대 밑에 무릎을 꿇고 앉습니다. 권여선의 ‘봄밤’을 읽어주고 싶어서입니다. 베개 사이에 책 오른쪽을 끼우고 오른손으로는 책의 왼쪽 페이지를 지그시 누릅니다. 남편은 깊이 잠들어 아마 이 책을 다 읽을 때까지 깨지 않을 것입니다. 태블릿에서 배경음악을 고릅니다. 따라 라라 딴 딴 따따 - …
(김단혜 ‘봄, 봄밤을 읽다’ 중에서)

님은 갔습니다.
사랑의 마지막 계절이 다 지나가고 님은 갔습니다. 영화의 첫 장면에서 떠나버린 님의 무덤 앞에 앉은 자그마한 몸집을 한 백발의 할머니가 울고 있습니다. 하염없이 울고 있습니다. …
사랑이 떠날 줄 알고 있었다고 해서 이별의 슬픔이 줄어드는 것은 아닙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도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무덤 앞에 앉아 하염없이 울고 있었습니다. …
젊은 날에는 화산처럼 뜨거운 사랑을 갈망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사랑의 열병을 …
(조은해 ‘사랑의 마지막 계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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