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58244688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23-09-04
목차
책을 내며 4
작품평설 | <어머니의 섬> 수필집 읽고 - 김홍은(충북대학교 명예교수) 225
1부 어머니의 섬
매화의 향기
미선의 꽃향기
백일홍
함박꽃나무
연산수유나무
어머니의 섬
봄비
학자의 나무
호박 예찬
아내의 채마밭
2부 묵향
묵향봄의 향연문인화 전시
꿀벌과 꽃 이야기
보생와사까마중
천지를 품다
봄의 선물
초등 동창생들과의 해후
신율봉산 공원 꽃밭 조성
선재길
3부 아버지의 눈물
어머니의 바다
장수상회
아버지의 눈물
전통시장 오세암에서
어머니와 옥수수
푸른솔문학 문학공원
사랑방 화원
목화밭과 일본
병실에서
단재 신채호
겨울 눈꽃 산행
4부 중경 대한민국 임시정부
리장 고성을 가다
중경 대한민국 임시정부
옥룡설산
차마고도
몽골의 쑥부쟁이를 보며
샤프 베르크산
비엔나
블레드
돌로미테
남미 여정의 시작
저자소개
책속에서
간월도에는 썰물 때 물이 빠지면 걸어서 갈 수 있으나 밀물이 들어와 만조가 되면 섬이 되어 배 위에 떠 있는 암자처럼 보이는 간월암이 있다.
한 송이 연꽃이 아름답게 물 위에 피어있는 듯해서 연화대라고도 했단다. 줄배로 관광객들이 오고 가는 모습에 제법 운치가 있어 좋다. 겨우 십여 명 탈 수 있는데 줄을 이용해 간월암에 들어가고 나오고를 반복한다.
섬은 일출과 일몰 때 가장 자연自然스럽고 아름답다. 간월암에서의 낙조를 조용히 바라보면 아름다운 수묵화 속으로 내 영혼이 빠져드는 느낌이다.
간월도의 명물은 어리굴젓이다. 어머님은 우리 남매가 방학하거나 휴가를 오면 으레 어리굴젓과 간장 게장을 손수 담가 밥상에 올려 주셨었다. 결혼 후에도 명절 때나 부모님 생신 때에도 변함이 없으셨다. 간월도의 굴은 다른 지역의 굴과 달리 물 날개에 미세한 털이 많이 있어 양념이 잘 배어들어 굴젓을 담그기엔 최상이었다.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을 만큼 맛이 으뜸이다.
간척사업으로 간월도에 석화가 많이 사라지자 이장과 어촌계에서 바위로 어장을 새롭게 만들어 어리굴젓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지금도 굴의 풍년을 기원하는 ‘굴 부르기 군왕제’가 매년 정월 보름날 만조 시에 어리굴젓 기념탑 앞에서 백여 년째 이어져 열리고 있다.
어머님께서 유명幽明을 달리하신 후에는 제삿날은 물론 명절 때나 가족들의 생일이 돌아오면 어머님 생각에 어리굴젓을 떠올리게 된다. 풍족하지 않은 살림에도 귀하고 값비싼 간월도 굴로 젓을 담그시어 수라상처럼 차려 주셨던 어머님, 과연 나는 어머님의 자식 사랑에 얼마만큼 보답해 드렸을까. 좀 더 잘해 드리지 못한 것에 나 자신이 한없이 부끄럽고 때늦은 후회에 가슴이 아려온다.
간월도! 영원한 어머니의 고향.
파도에 옛 추억을 싣고 조용히 다가와 어머님의 향수鄕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해 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