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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죽을 복

엄마의 죽을 복

(순리대로 살다 깔끔하게 가겠다는)

신문자 (지은이)
한사람연구소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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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죽을 복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엄마의 죽을 복 (순리대로 살다 깔끔하게 가겠다는)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7702365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26-01-03

책 소개

여든의 엄마는 순리대로 죽고 싶다 했고, 딸은 치료를 멈추지 못했다. 항암과 돌봄의 시간 속에서 ‘죽을 복’의 의미를 묻는 기록이며 부모의 죽음을 천천히 받아들이는 감정을 따라간다.

목차

시작하는 글 | 엄마의 ‘죽을 복’을 찾아서
콧물 섞인 얼갈이된장국수
순리대로 죽겠다는 엄마 말리기
엄마가 울음을 그쳤을 때
슬픈 건 슬픈 거고, 묵은때는 닦아야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 결국은 도박 같은 치료
n분의 1, 미혼의 돌봄
엄마의 죽을 복
긴병에 효자는 필요 없어
병원에서 나의 미래를 본다
대학병원에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불행 배틀의 무대, 응급실
살아 있는 사람들의 공동묘지, 요양병원 집중치료실
5개월에 4,250만 원짜리 돌봄
허리 굽은 아주머니의 죽을 복
엄마의 고추장 걱정
엄마에게 가는 길
돌보는 여자들과 새로운 마을
숙제 같은 쓸쓸한 명절
나의 부모를 그저 있는 모습 그대로
늙어서 좋은 건 하나도 없어, 이 양반아
귀엽게 죽는 건 어렵겠지
똥 기저귀를 갈아 줄 사람
해방둥이 부부
집으로 가고 싶은 엄마에게
고백하기 좋은 장소, 택시
아빠의 마음 언저리
둥둥 떠다니는 거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하루를 살아 내는 것
엄마 음식으로 이어달리기
맺는 글 | 괜찮아
권하는 글 | 이 책을 먼저 읽은 사람들 이야기
덧붙이는 글

저자소개

신문자 (지은이)    정보 더보기
4남매 중 막내, 딸. 비혼, 1인 가구, 결혼 가능성 낮음 국문학을 전공으로 선택했지만 학교생활이나 학과 공부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학교 밖으로 나돌았다. 전에 본 적 없는 에너지와 새로움에 사로잡혀, 홍대앞 문화기획자로 사회적기업 일상예술창작센터에서 20년 넘게 일했다. 마뜩잖을 때도 많지만, 일단 시작하면 꾸준히 하는 것이 유일한 장점이자 무기이다. 글을 쓰기로 한 뒤에 내가 기댈 것 역시 꾸준히 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하고 매일 ‘똥을 누듯이’ 조금이라도 쓰기 위해 애썼다. ‘개나 소나 글을 쓰네’라고 욕했던 과거의 어리석은 나를 비웃으며, 나는 기왕이면 오래 쓰는 개나 꾸준히 쓰는 소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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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가족을 불러모은 의사는 엄마가 암이라고 했다. 그리고 엄마의 암이 현재 어디까지 진행되었는지 그림을 그려 가며 설명했다. 가능한 치료 방법에 대해 말했다. 췌장과 췌장을 둘러싼 장기가 인쇄된 종이에다, 엄마의 종양이 어디에 있는지 동그라미를 그려 표시했다. 이 위치는 수술이 불가능한 위치라고 설명한 다음, 원한다면 사진을 찍어 두라고 했다.
의사에게 바짝 다가섰던 큰언니도 나도 홀린 듯이 사진을 찍었다. 기념할 만한 일이기라도 한 것처럼, 그걸 찍으면 엄마가 걸렸다는 췌장암의 비밀을 알아낼 수 있을 것처럼.


“저 양반은 어쩜 저런 복을 타고났을까. 저렇게 살 수 없으면 죽을 복이라고 있어야 하는 건데, 나는 영 틀려 버렸네, 틀려 버렸어.”
또 시작이다. 엄마의 죽을 복 타령 말이다. 지그은 건강해 보이는 저 노인 역시 어떻게 죽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인데. 엄마는 건강하면 건강한 대로, 아프면 아픈 대로 노인이 텔레비전에 나오기만 하면 죽을 복 이야기를 꺼냈다. 할머니 장례식에 온 사람들이 입을 모아 한 말이자, 엄마의 신세 한탄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그놈의 죽을 복.
엄마의 죽을 복 타령이 징글징글하다. 대체 죽을 복이 뭐길래. 그거 어떻게 하면 되는 건데?


엄마가 있는 곳은 어떨까. 그곳에도 꽃이 있을까. 거기서 엄마는 비로소 자유로울까. 침대에 몸이 묶인 말년의 엄마를 생각하면 내가 바라는 것은 이거 하나다. 지금 있는 그곳에서 엄마가 자유롭게, 마음껏, 자기의 두 발로 돌아다니고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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