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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동물과 식물 > 곤충
· ISBN : 9788958270638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13-09-2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이 책은 우리를 즐겁게 하고, 우리의 물질문명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곤충(예를 들어 나비, 귀뚜라미, 반딧불이, 무당벌레)에 관한 책이다. 곤충은 여러 인간 사회에서 삶의 질을 향상시켰을 뿐 아니라, 그 자체로도 아주 흥미진진한 존재들이다. 이런 곤충 중에는 잘 알려진 곤충도 있지만(적어도 이름은 알고 있다는 말이다), 우리 물질문명에 기여한 곤충은 대부분 거의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 책을 읽어 나가는 동안 곤충의 진짜 이야기가, 곤충이 우리에게 주는 도움이, 신화보다 훨씬 재미있고 경이롭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매혹적이거나 혐오스럽거나
전 세계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곤충도 있다. 아름다워서 좋아하는 나비, 반딧불이, 잠자리, 무당벌레....등 그런 몇 가지 곤충을 살펴보고, 사람들이 마지못해 인정하거나 감탄하는 몇몇 곤충들도 살펴본다.(개미, 벼룩, 애벌레, 생물학적 방제)
과학이 자연의 경이로움과 매력을 앗아 간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자연의 표면 밑을 들여다보면 훨씬 놀라운, 심지어는 경이로운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 모르포나비의 영롱한 날개 빛깔의 비밀을 밝히는 일은 나비의 매력을 반감시키기는커녕 훨씬 높여 줄 것이다.
황홀함을 잣다
누에는 호화로운 천을 짜는 정말 귀중한 견사를 만들어 사람에게 물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곤충이다. 누에 외에도 자신의 몸이나 자신이 만든 산물로 사람을 돕는 곤충이 더 있다. 아마 독자는 누에와 누에나방의 근연 애벌레들 말고도 아주 많은 곤충(거미 역시)이 진화 과정에서 실을 만들어 분비하는 능력을 개발했다는 사실을 잘 모를 것이다. 물론 누에나 어떤 곤충과 거미가 사람을 즐겁게 해 주려고 실을 분비하는 것은 아니다. 곤충 90만 종, 거미류 6만 5000종을 포함한 많은 생명체가 실을 만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화려하고 선명하게, 색으로 되살아나다
일단 견사를 자아 옷감을 짜면, 면직물, 모직물 같은 다른 옷감이 그렇듯이 염색을 해야 한다. 19세기가 되기 전까지, 그러니까 인공 염료가 등장하기 전까지 식물, 곤충, 달팽이 같은 천연 재료로 염색했다. 그러나 가장 유명하고 가장 비싼 붉은 염료는 선인장을 먹는 작은 곤충으로 만들었다. 수액을 먹고 사는 깍지벌레(연지벌레라고도 한다)가 그 주인공이다. 곤충은 옷감 염색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꿀벌이 분비하는 밀랍은 납결(batik)이라고 하는 고대 염색법에 쓰였다.
살아 움직이는 장신구
곤충은 우리 몸을 덮을 옷감을 짤 견사와 견사를 물들일 염료만을 준 것이 아니다. 고대부터 곤충과 곤충으로 만든 제품으로 여러 가지 장식품을 만들었다. 고치, 벌레혹, 날개, 심지어 살아 있는 곤충을 가지고 사람들이 예부터 지금까지 어떤 식으로 몸을 장식하고, 보석 같은 제품을 만드는지 살펴볼 것이다.
순결의 상징, 밀랍
“꿀벌(일벌)은 처녀이기 때문에 꿀벌이 만든 밀랍은 순결을 상징한다는 전례서도 있다.”
이 장에서는 크게 주목받지는 못하지만, 곤충이 사람에게 주는 선물을 살펴볼 것이다. 밀랍으로 만드는 양초, 깍지벌레가 분비하는 랙으로 만드는 셸락, 밀랍과 랙을 섞어 만드는 실링왁스가 바로 그런 선물이다. 더구나 가톨릭교회에서 꿀벌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종이와 잉크를 만드는 벌
말벌이 어떻게 종이를 만들고(곤충이 만든 고치와 말벌집), 말벌을 지켜보던 중국인이 어떻게 최초로 종이를 만들었는지 알게 될 것이다. 또한 말벌이 어떻게 벌레혹을 만들고, 어떤 오크나무의 벌레혹이 잉크를 만드는 데 쓰이는지 알아볼 것이다.
뱃속에 들어간 나비
(사람이 먹는) 특별한 곤충들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아볼 것이다.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서양인은 대부분 곤충을 먹는다는 생각은 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다른 문화에서는 대부분 곤충을 먹는다. 먹을 것이 없어서, 굶주리기 때문에 먹는 것이 아니다. 곤충을 좋아하고, 정말 맛있기 때문에 먹는 것이다.
달콤한 곤충
사람은 누구나 단맛을 좋아한다. 꿀벌만이 아니라 개미와 말벌이 만든 꿀까지도 먹어야만 만족하는 사람도 많다. 이 책을 보면 알게 되겠지만, 꿀벌이 함께 꽃꿀을 모을 수 있는 이유는 분명한 언어로 서로 의사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며, 꽃꿀을 벌꿀로 바꾸려면, 수천 년 동안 진화의 원동력인 자연 선택이 갈고 닦은 상당히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다.(벌꿀, 꿀단지개미, 진딧물)
만능통치 곤충처방전
구더기 치료(생물 괴사 조직 제거술)와 봉합사 대용 개미&딱정벌레의 턱. 곤충은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질병의 치료제나 완화제로 사용되었는데, 근거가 있는 경우도 있었고, 그저 미신인 경우도 있었다. 곤충 치료제 중에는 효과가 있어서 지금도 쓰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무지의 산물이자 미신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중에는 현대 관점에서 보면 아주 재미있는 예도 있다.(천연 항균항생제로서 만능약으로 쓰인 벌꿀)
기쁨을 주는 곤충들
문명사회에 머물면서 우리를 기쁘게 하고, 무대 뒤에서 애쓰는 곤충들을 만나 본다. 애완동물로 가정집에서 노래하는 철써기, 큰돈을 벌어 주기 위해 싸우는 귀뚜라미, 서커스에서, 무대 뒤에서 애쓰는 벼룩, 박물관과 동물원 실험실에서 뼈를 연구할 수 있도록 살과 털을 먹는 딱정벌레가 바로 그런 곤충들이다.
에필로그
반딧불이, 꿀벌, 누에나방 같은 곤충이 생태계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진화하는지를 알려주는 기회를 갖고, 정말 흥미롭지만 거의 알려지지 않은, 우리 지구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동식물 군체의 복잡함과, 동식물 군체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될 곤충의 역할과, 나와 당신의 유일한 집인,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과 생명체가 구성하는 생태계에 관한 지식을 살짝 엿볼 수 있다.
리뷰
책속에서
이 책은 해충이나 곤충의 생태적 역할을 살펴보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우리를 즐겁게 하고, 우리의 물질문명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곤충(예를 들어 나비, 귀뚜라미, 반딧불이, 무당벌레)에 관한 책이다. 곤충은 여러 인간 사회에서 삶의 질을 향상시켰을 뿐 아니라, 그 자체로도 아주 흥미진진한 존재들이다. 이런 곤충 중에는 잘 알려진 곤충도 있지만(적어도 이름은 알고 있다는 말이다), 우리 물질문명에 기여한 곤충은 대부분 거의 잘 알려지지 않았다.
누에고치를 가지고 경이롭고 아름다운 견사를 만든다는 사실은 대부분 잘 알지만, 누에나방(정확히 말하자면 누에)이 어떻게 자라는지, 누가 언제 어떻게 누에고치의 진가를 알아냈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팬케이크와 럼토디(따뜻한 럼에 커피·우유·코코아·물·벌꿀 등을 섞어 마시는 칵테일-옮긴이)에 벌꿀을 넣어 먹기는 해도 꿀벌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꿀벌이 춤으로 서로 의사를 전달한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언어에 ‘문법’이 있어서 꿀벌은 놀랍도록 정확하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으며, 생물학자가 그 정보를 해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우리 물질문명에 공헌한 다른 곤충 또한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영웅들이다. 19세기에 인공 염료가 등장하기 전까지, 가장 좋고 가장 많이 사용된 붉은 염료는 선인장을 먹는 작은 곤충으로 만들었다. 셸락(니스를 만들 때 쓰는 천연수지-옮긴이)의 주요 재료는 인도랙벌레(Asian lac insect, Laccifer lacca)이고, 실링왁스(봉랍)는 인도랙벌레 배설물과 밀랍을 섞어 만든다.
가장 좋은 검은 잉크의 원료가 작은 말벌이 떡갈나무에 만드는 벌레혹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가? 중국인은 말벌이 종이질 집을 만드는 모습을 보고 종이 만드는 법(제지법)을 알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성경≫에 나오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만나’는 어쩌면 지금도 터키와 이라크에 사는 쿠르드 족이 맛있는 사탕을 만들 때 쓰는, 수액 먹는 진딧물의 배설물일 수도 있다. 심하게 감염된 상처를 구더기로 치료한다는 걸 알고 있는가? 항생제 내성이 있는 세균이 늘어나고 있으니 구더기 치료도 점점 더 늘어날 것이다.
곤충에 관한 신화는 아주 많은데, 그중에는 플리니우스의 이야기나 미래를 예측하는 빗살수염벌레 이야기보다 훨씬 신기한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 나가는 동안 곤충의 진짜 이야기가, 곤충이 우리에게 주는 도움이, 신화보다 훨씬 재미있고 경이롭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프롤로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