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트 1

아담은 손을 흔들면서 레노르가 미처 대답하기 전에 한 발 뒤로 물러났다. 그녀가 문을 닫는 동안 아담이 마지막으로 본 것은 더러운 거울이었다. 작고 긴 타원형 기름 얼룩이 묻어 있었다. 레노르가 문을 완전히 닫았다.
긴 타원형 얼룩.
나란히 놓인 다섯 개의 얼룩.
1미터쯤 되는 높이였다.
그건 마치…….
마치 아이의 손가락이 만들어 놓은 얼룩 같았다.

"그 말은, 지도자를 잡지 않으면 당신이 말한 계획이 수립될 때까지 그 사람들은 계속 살인을 할 거란 말이죠?"
페데르가 중얼거렸다.
"그러니까 더 많은 아이가 죽을 수도 있다는 거로군요. 더 많은 가족이 무너지고."
회의실에는 침묵이 감돌았다. 노바는 페데르를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루벤은 목이 조이는 것 같았다. 그렇다고 침묵을 깨고 싶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