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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역사동화
· ISBN : 9788958284208
· 쪽수 : 73쪽
· 출판일 : 2011-03-25
책 소개
목차
언제 쓴 일기일까?
무너진 꿈 - 화랑도
아버지의 꿈 - 골품제 / 골품에 따른 집 규제
바깥바람을 쐬다 - 황금의 나라, 신라 / 금관 만들기
- 상업 / 교역
잡념 - 교육
어디 사는 소년일까? - 신라의 도읍, 서라벌
뜻밖의 만남 - 석굴암 / 불국사
- 불교 의식구 / 범종 만들기
풋내기 일꾼 - 농사와 세금
그것이 누구의 꿈입니까?
쓸쓸한 동궁의 하루 - 놀이 / 음악과 춤
- 안압지
바우의 산 - 옷차림
- 서라벌의 남산
가문 논에 물을 대다 - 식생활
황룡사에서 - 불탑 / 석탑 만들기
누이의 눈물 - 화장묘
바우네 식구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
누구를 위한 나라인가
움트는 꿈 - 토우 / 토용과 토기
당나라로 가자 - 문자 생활
꿈을 품고, 그 꿈을 이루거라 - 풍속
내 꿈은 농부야
열세 살, 우리의 가을은 그렇게 깊어 가고 있었다
리뷰
책속에서
나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치를 떨었다. 분하고 수치스러웠다. 그리고 절망감이 밀려들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진골의 자제들과 어울리며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 화랑이 될 수 있다던 아버지의 말은 모두 거짓이었다. 아버지는 그 사실을 모르셨던 걸까?
아니, 아버지는 알고 있었다. 화랑은 타고난 신분인 진골 귀족 자제만 될 수 있다는 것을. 하지만 아버지는 어떻게든 진골 귀족 사회에 발을 붙이고 싶었고, 자신이 이룰 수 없었던 꿈을 혹여 신동인 아들을 통해 이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욕심을 버릴 수 없었을 뿐이다.
한림이는 애초부터 진골 귀족들의 위선적인 모습이 싫었다. 아버지가 동경하는 진골 귀족의 삶도 한림이가 원하는 삶이 아니었다. 그러면서도 내심으로는 아버지의 뜻대로 화랑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 그 바람은 물거품이 되었다.
“화랑은 진골의 자제만이 될 수 있다. 그따위 허황된 꿈을 꾸다니, 어리석은 놈!”
진골 귀족 자제들에게 내놓고 손가락질을 받은 이후부터 한림이는 열등감에 사로잡히고 ‘나는 누구인가’ 고민하며 방황하게 된다.
“재주를 썩히기에는 네가 너무 총명하구나. 허나 총명하다고 꼭 좋은 것은 아니니, 네가 그 때문에 고달파지지 않을까 걱정스럽구나.”
삼촌은 그렇게 말했었다. 이제 와 돌이켜 보니, 그것은 오늘의 내 처지를 내다본 말이 아닐까 싶다. 나는 무거운 마음을 떨치려고 큰 소리로 책을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