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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59134953
· 쪽수 : 340쪽
책 소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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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천국과 지옥 사이에 연옥이 있듯이, 유명작가와 무명작가 사이에 ‘유령작가’가 있다.
흔히 ‘고스트라이터 ’라 불리는 유령작가는 남의 작품 대신 써주기, 대리 번역, 자서전 집필 등 자신의 이름으로 할 수 없는 글쓰기에 주력한다. 대가는 물론 원고료다. 장당 이천 원부터 이만 원까지 천차만별이지만 그 이상은 어렵고, 수차례 유명인의 대리 집필 사태로 인해 익명성이 더욱 강조되는 요즘, 추후 이 작품의 필자임을 밝히지 않는다는 비밀유지 조항에도 동의해야 한다. ‘그거 사실 내가 쓴 거야 ’라고 말해선 안 된다는 말이다.
푼돈에 창작력과 주체성을 파는 작업. 그래서 무명도 아니고 유령인 것이다. 창공을 떠도는 구름처럼, 강물을 부유하는 썩은 나뭇가지처럼, 그렇게 어디 하나 자리하지 못한 채 글을 쓰는 것. 그들에겐 뿌리가 없으므로 작품이란 나무는 자라지 않는다.
지금 나는 고스트라이터다.
“다들 그렇게 떠나고 나만 남았죠. 나는 남아서 감독이 써달라는 대로 계속 썼어요. 어떻게 됐게요? 내가 참여한 작품이 영화로 개봉했어요. 엄청 히트를 쳤죠. 그리고 나는 그걸로 시나리오 작가 데뷔를 했어요. 비록 크레딧은 감독님이랑 각색을 맡은 베테랑 작가 이름 뒤에 놓였지만. 치사하지만 맨 끝에라도 내 이름이 올라간 겁니다. 그겁니다. 그 맨 밑에 이름 한 줄이 이후 8년을 날 먹여 살렸어요. 8년간 내가 쓴 게 하나도 영화가 안 됐어요. 하지만 돈 받으며 계속 쓸 기회를 얻을 수 있었고, 계속 쓰다 보니 스토리텔링 공식을 완전 꿴 거죠. 그렇게 스토리 마스터가 된 겁니다. 그리고 그게 지금의 이카로스를 만든 거고요.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