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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59138340
· 쪽수 : 232쪽
책 소개
목차
1부
그해 겨울, 이별 전조
서른다섯 소년
빨간 스웨터를 입은 전학생
세상의 여자아이들
서툴게, 한 걸음
눈을 감아버리면 사는 게 참 쉬워져
물구나무서기
어른에겐 어른의 세계가 있다
젖은 낙엽들의 무덤
그의 곁이 좋았다
희미한 미소
너의 곁에 있고 싶어
그녀가 행복하면 내가 불행해진다
그 남자와 그 여자
호출
모두 다 사라지고
내가 한 선택
알래스카 상공에서
2부
안나
우리는 모두 외로운 사람들
이제 와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돌아오지 않을 시절
나의 소녀, 나의 소년
자화상
사랑은 늘 거기 있었다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날, 두 사람은 조금씩 서로에게 속내를 드러냄으로써 역설적으로 더 가까워지게 되었다. 싸우다가 친해진 여자아이는 안나가 난생처음이었다. 자신에게 화를 낸 여자아이도 안나가 처음이었다. 여느 여자애들과 비슷한 점도 있었다. 안나는 그간 봐왔던 그 어떤 여자아이보다도 자기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을 간절히 필요로 했다.
“……어머니, 저 사랑해요?”
해인은 어머니의 목덜미에 머리를 파묻고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물론이지. 나에게 이젠 너뿐이야.”
너뿐이라는 말에 해인은 죄책감보다는 지극히 단순한 행복감에 젖었다. 그 한마디에 금세 다시 잠이 들 수 있었지만 일어나 보면 자기 방 침대로 옮겨져 있었다.
엄마라는 여자는 정말이지 하루하루 자기감정을 다독이고 그에 충실하게 사는 것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는 여자였다. 딸인 안나가 봐도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진지하게 항의를 하면 엄마는 자기 침대에서 딸에게 등을 돌린 채 죽어가는 목소리로 간신히 한마디 내뱉었다.
“어른에겐 어른의 세계가 있어. 너한테 너만의 세계가 있듯이…….”
무슨 소리, 엄마는 어른이 아니라 어른인 척 살아가는, 자기밖에 모르는 ‘아이’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