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88959523023
· 쪽수 : 400쪽
책 소개
목차
목차가 없는 도서입니다.
책속에서
"자유를 찾아 떠날 준비는 되셨습니까?"
상대는 말없이 고개만 연신 끄덕일 뿐이었다.
"좋습니다. 한국어로 말씀하셔도 됩니다. 저는 한국어를 할 줄 아니까요."
코빅은 여러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재능을 타고났다. 통역관이 없으면 외국인과 한마디도 말할 수 없는 커틀러를 기죽이는 또 다른 요소였다.
하이빔은 여전히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몸을 떨면서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코빅은 그를 향해 한 걸음 더 다가갔다. 파키스탄에서는 극도로 두려운 나머지 기절해버린 어떤 사람을 들것으로 실어 나른 적도 있었다.
"김선 씨. 차에서 내려주십시오. 우리는 당신을 미국으로 모셔가려고 왔습니다. 아시겠어요? 지금 바로 모셔갈 겁니다."
저 사람, 왜 저렇게 운전석에 못박힌 듯이 꼼짝도 안 하지? 마지막 순간에 의심이 들었나?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가? 이제 두 번 다시 북한에는 돌아올 수 없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인가?
아마도 미국인의 입에서 한국어가 나오는 것 때문에 불안해졌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코빅은 영어로 다시 말을 걸었다. 이번에는 좀 더 다급한 어조로 말했다.
"이봐요, 김선 씨. 가야 할 시간이에요. 아시겠습니까?"
북한인은 문을 열고 마지못한 듯 차가운 밤공기 속으로 발을 디뎠다. 추운데도 그의 얼굴은 땀으로 번들거렸다. 바보 같은 어색한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상이 밝아 보이지는 않았다. 가까이 다가온 그는 무척이나 젊었다. 너무 젊다고 해도 될 만한 얼굴이었다. 이 사람, 천재인가? 혹은…… 코빅 이 악수를 하러 한 걸음 다가가려는 순간, 그가 왼쪽으로 펄쩍 뛰어 달리기 시작했다. 가장 가까이 있던 킨이 김선의 앞을 가로막았다. 그러자 김선이 영어로 또박또박 소리쳤다.
"물러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