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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겨난 짐승

쫓겨난 짐승

이준혁 (지은이)
  |  
한솜미디어(띠앗)
2018-05-05
  |  
8,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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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겨난 짐승

책 정보

· 제목 : 쫓겨난 짐승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59594887
· 쪽수 : 167쪽

책 소개

이준혁의 첫 장편소설.

목차

1부 7
2부 119

저자소개

이준혁 (지은이)    정보 더보기
장편소설 『괴로운 짐승』, 『쫓겨난 짐승』이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거짓말이다. 그는 아파트 두 채가 있었다. 물론 대출 하나 없이. 모두 그가 산 것이다. 그중 한 채는 그의 부인이 모르는 것이다. 그 아파트에는 기원의 애인이 살고 있었다. 그의 애인은 한때 남편의 외도 증거를 찾아달라고 부탁했던 여자였다. 창백한 얼굴에 갸날픈 목을 가진 그녀는 우리에게 찾아와 계속 울었다.
“결혼한 지 1년도 안 되었어요.”
“상대가 누굽니까?”
그녀는 입술을 깨물었다.
“같은 폐차장에서 일하는 경리인 것 같아요. 이제 어쩌죠?”
“어쩌긴요. 당신 남편이 여자를 홀딱 벗기고 황홀한 순간에 들어서는 순간 우리가 들이닥쳐 사진을 찍는 거죠. 그러면 당신은 돈을 챙기고 이혼을 하든가 평생 남편 약점 잡고 흔들며 살든가 하는 거죠.”
기원은 거침없었다.
“남편이 재미 보기 전에 증거를 잡아드리죠. 둘이 입맛만 다시게 말입니다. 남편 차가 뭐유?”
“카니발이에요.”
기원은 휘파람을 불었다.
“그렇다면 일이 더 쉬워질 수도 있겠군요. 모텔까지 갈 필요도 없겠습니다. 곧 좋은 소식 전해드리죠.”
무엇이 그녀에게 좋은 소식일까? 남편의 외도가 사실인 것일까? 혹은 이 모든 게 그녀의 착각인 것일까? 우리는 그들이 교외 면사무소 옆 주차장에서 데이트를 즐긴다는 것을 알아냈다.
“차가 카니발이면 뻔하지. 굳이 돈 들여가며 모텔 주인에게 얼굴 팔릴 필요 있겠어. 뒷좌석과 트렁크가 널찍한데 말이야.”
우리는 두 사람이 같이 퇴근해 카니발에 같이 올라타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들은 식사를 마치고 커피를 한 잔씩 주문해 차에 올라탔다. 둘은 교외로 갔다. 우리는 그들을 뒤따라갔다. 차가 면사무소 옆 주차장에서 멈춰섰다. 나는 그들에게 들키지 않을 만한 거리에 차를 세우고 시동을 껐다. 8시가 넘어 주변이 어두워졌다.
“지금쯤이면 서로 옷 벗기고 있겠지.”
기원은 마스크를 쓰고 손전등과 카메라를 들었다. 그리고 남자의 차로 조심스레 다가갔다. 나는 차에 시동을 켰다. 기원은 차 안으로 손전등을 비추고 카메라 셔터를 마구 눌렀다. 그리고 차로 재빨리 돌아왔다. 우리는 그 자리를 빠져나왔다.
“죽여주네. 두 사람 얼굴과 나체가 제대로 찍힌 것만 다섯 장은 넘는데.”
기원이 미소를 지었다.
“나중에 그 여자에게 몇 장 보내줘야지. 와, 여자 엉덩이 봐라. 남자 좆도 다 나오네.”
나는 속력을 올렸다.
“형도 봐. 여자가 이렇게 야한 팬티 입고 다닌다니. 상상해봐. 이런 속옷 입고 일하면서 치마 속 다리를 꼬았다 풀었다 하면 같이 일하는 남자들이 일은 제대로 하겠냐?”
속옷이랑 업무랑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너나 실컷 봐라.”
“사진이 너무 잘 나왔는데. 몇 장은 나중에 포르노 사이트에 팔아버려야지. 제목은 섹시한 여경리의 카섹스. 어때? 너무 흔한가?”
사진을 자세히 보던 기원이 말했다.
“그런데 남자는 왜 이 여자랑 바람피운 걸까? 우리 의뢰인 있잖아. 그 여자가 더 예뻤는데 말이야.”
의뢰인이 이혼한 이후 의뢰인과 기원의 관계는 뜨거워졌다. 기원은 일이 복잡하다는 핑계를 대고 밤늦게 그녀를 만났다. 그러다 아내 모르게 모아둔 돈에 대출받은 돈을 보태 아파트를 사서 그녀를 살게 했다.
내가 만약 기원의 밀회 장면을 사진에 담아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카메라 셔터를 누른 후 낄낄거린다면 기원은 미친 듯이 욕을 해댈 것이다. 자기는 그걸로 먹고살면서 말이다.
“형. 일 하나 들어왔다.”
그는 라면을 먹은 후 담배에 불을 붙였다.
“뭔데?”
“액수는 제법 크더라. 이거 성공하면 우리 둘 다 석 달은 쉬어도 되겠어.”
“무슨 일이냐니까.”
그는 담배를 비벼 껐다. 그리고 나를 보고 웃었다.
“너무 급하게 굴지 마. 나중에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봐. 오늘 저녁에 만나기로 했거든. 오늘 점심은 쌈밥 먹자. 저기 골목에 쌈밥집 하나 생겼어. 그 전에 해물탕 하던 집에 말이야. 사장은 안 바뀌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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