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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운 짐승

괴로운 짐승

이준혁 (지은이)
  |  
한솜미디어(띠앗)
2018-09-20
  |  
8,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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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운 짐승

책 정보

· 제목 : 괴로운 짐승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59594962
· 쪽수 : 159쪽

책 소개

<쫓겨난 짐승>에 이은 이준혁의 두 번째 장편소설.

목차

1~18

저자소개

이준혁 (지은이)    정보 더보기
장편소설 『괴로운 짐승』, 『쫓겨난 짐승』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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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자고 일어나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잠자리에서 일어나 뉴스를 틀었다. 동유럽의 한 국가에서 폭우로 인해 동물원의 동물들이 탈출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몇몇 동물들은 시내에서 헤매다 생포됐다. 표범, 호랑이처럼 나무를 탈 줄 알거나 사람에게 위협적인 동물들은 발견 즉시 사살되었다. 그 동물들은 생후 처음으로 우리 밖을 벗어나 원하는 대로 움직여 봤을 것이다. 약간의 자유를 누린 뒤 그들은 죽임을 당했다.

아침부터 기분이 우울해졌다.

아침식사로 달걀 두 개를 부쳐 식은 밥 위에 올려 케첩을 뿌려 먹었다. 그러고 나서 몸을 씻었다. 달력을 바라봤다. 언제까지 커져갈지 모르는 숫자 쓰기는 그만뒀다.
그 일은 내가 해야 할 일이 아닌 것 같았다. 쓰다 말기를 반복하다 어느 순간부터 아예 달력에 날짜를 쓰지 않게 됐다. 지금도 성구와 연락은 한다. 그러나 우리 둘의 대화에서 복직에 대한 이야기는 사라졌다. 그리고 우리는 멀어졌다.

집을 나와 문을 잠갔다. 오래전 내 마음을 흔들었던 이웃집 여자는 이사를 갔다. 어느 날 여자의 집 문이 모두 열려 있었다. 굳이 확인해 보지 않았지만 그녀가 떠나갔음을 알 수 있었다. 그녀에게 제대로 인사도 하지 못했다. 그 여자가 아니었다면 나는 죽었을지도 모른다.

복싱 체육관은 텅 비어 있었다. 오래된 체육관 벽은 얼룩이 져 있었고 천장에는 곰팡이가 슬어 있었다. 창문을 열었다. 싸늘한 기운이 느껴졌다. 옷을 갈아입고 몸을 스트레칭한 후 체육관을 열 바퀴 돌았다. 뒤로 달리기도 다섯 바퀴 했다. 발목에 모래주머니를 감고 줄넘기를 10분 정도 했다. 숨이 가빠왔다. 거울 앞에 서서 3분간 섀도복싱을 했다. 1분간 쉬면서 땀을 닦은 뒤 다시 3분간 섀도복싱을 했다.

“안녕하세요.”
주호가 인사했다. 그는 스무 살 정도 된 젊은 친구였다. 주호는 권투를 배운 지 이제 1년 정도 되었지만 체육관을 2년 넘게 다닌 나보다 연습량은 많을 것이다. 주호도 옷을 갈아입고 체육관을 달리기 시작했다. 앉아서 주호가 운동하는 모습을 바라봤다. 주호는 섀도복싱과 샌드백 훈련까지 마치고 자리에 앉아 쉬었다.

“열심히 하네.”
내가 말했다.
“네. 몸 만들어야 하니까요.”
주호가 대답했다.
“대회 나갈 거야?”
“네. 5월에 열리는 생활체육대회에 출전하려구요.”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죠. 지역 대회라서 두세 번만 이기면 우승이에요. 그 정도는 하지 않을까요?”

“어느 체급에 출전할 건데?”
“라이트급이요. 지금 몸무게가 62~63kg 정도 나가니까 대회 전까지 2~3kg 정도만 빼면 돼요.”
“나와 몸무게가 비슷하군.”
“아저씨도 저와 같이 훈련해요. 같이 출전해 봐요. 저와 같은 체급에 나가면 경쟁해야 하니까 체중을 유지해서 라이트 웰터급으로 나가거나 살을 확 빼서 페더급으로 나가는 게 어때요?”

“내 나이에 대회에 출전했다가 잘못되면 큰일 난다. 좁은 사각 링 안에서 죽기는 싫다.”
주호의 키를 가늠해 보았다. 나보다 5cm 정도는 작아 보였다.
171~173cm 정도 될 것 같았다.
“괜찮다면 대회 전에 내가 스파링 상대가 되어 주고 싶은데. 그러려면 나도 몸을 만들어야겠지.”
“이리 와요. 같이 연습해요.”
주호가 미트를 들었다.
“좋아. 한 번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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