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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한국문학론 > 한국고전문학론
· ISBN : 9788959666638
· 쪽수 : 244쪽
· 출판일 : 2014-11-24
책 소개
목차
머리말
고사리 손으로 먹 장난치던 네가 그립구나_아버지와 딸
세상에 다시없는 내 편을 얻다_자식
꽃다운 모습, 그 누구 때문에 시들었을까_아내
지극한 사랑, 북두성에 이를 만하리_남매
수명을 빌어서라도 네 모습을 보고 싶노라_할아버지와 손주
사람이면 아들 있고 며느리도 뉘 없으리_시아버지와 며느리
절반의 자식, 백년의 손님_장인과 사위
세상에 태어나서 세상에서 버림받다_서얼
끊어진 줄, 너를 통해 이으려 했네_첩
후주
저자소개
책속에서
조선 시대의 아버지는 자식의 출생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복중(腹中)의 아이에 대한 간절한 기도부터, 늦은 나이에 아이를 얻은 후 느낀 쓸쓸하고 서글픈 감회, 딸을 낳은 것에 대한 아쉬움, 아버지가 된 사실에 대한 막막함 등은 지금의 아버지와 별반 다를 바 없다. 예나 지금이나 부모가 되는 순간에 느끼는 벅찬 감회와 한 생명을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무게를 동시에 감당하는 것은 아버지의 몫이다.
아들을 대체할 수 없는 결핍된 존재로, 무관심 혹은 소극적 표현에 소외되지는 않았을까 염려했던 예상과는 달리 조선 시대 아버지의 딸 사랑은 지금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았다. 딸아이를 얻은 기쁨, 어린 딸의 재롱을 보는 행복, 시집을 보내며 느꼈을 애틋함과 섭섭함, 근친 오는 딸을 기다리는 설렘과 반가움, 딸을 잃고 겪는 극한의 고통까지 자식을 향한 사랑은 시대를 초월해 변함없다.
신혼의 달콤한 기억, 사소한 일상의 추억, 중년이나 노년에 보이는 눅진한 사랑, 아무 부부나 누릴 수 없는 회혼, 배우자를 잃은 상실감까지 옛글에 나타난 아내의 모습은 지금과 별반 차이 없이 정겹고 살갑다. 그중에서도 도망시나 제문은 양적으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아무래도 생시에 아내에 대한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기에는 저어되는 면이 많아서였을 것이다. 그렇다고 어떻게 아내에 대해 좋은 기억만 있을까. 때로는 아내가 벗을 수 없는 굴레와 속죄가 되어 답답하게 자신을 옥죄는 심정을 직간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