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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한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88959753369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11-05-27
책 소개
목차
Chapter 1 밀도가 다른 삶
Chapter 2 흔한 일들
Chapter 3 사진의 의미
Chapter 4 당위와 허상
Chapter 5 목격자
Chapter 6 자수
Chapter 7 평범한 생활
Chapter 8 그때의 기억
Chapter 9 다른 이야기
Chapter 10 의심과 의혹
Chapter 11 실수
Chapter 12 예기치 못한 답변
Chapter 13 살인의 이유
Chapter 14 끝, 그리고 시작
에필로그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사건 현장은 김혜인의 사체가 발견된 공원에서 불과 일 킬로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다세대주택이었다. 그는 2층으로 연결된 가스 배관을 타고 올라가 창문을 통해 침입했다. 일주일 전부터 관찰해온 터라 아무도 없을 거라는 걸 확신했지만 어느 순간 갑자기 문이 열릴지 몰라 초조했다. 다시 나갈까, 문고리를 잡고 고민했다. 하지만 처음 맡아본 여자의 방 냄새를 외면하고 돌아간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그 냄새는 그를 점점 더 과감하게 만들었다.
범인상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고 나서 침대에 드러누웠다. 내일 아침부터 시작될 회의와 앞으로의 수사를 위해서는 미리 자둬야 했다. 하지만 눈을 감아도 현장의 모습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았다. 상체를 수십 회 찔린 어머니와 목과 복부를 베인 딸, 처절하게 새겨진 문턱 앞의 흔적들, 충혈된 눈으로 담배를 피우던 남편, 케이크, 그리고 의문 가득한 아이의 눈동자. 그런 각각의 장면들이 서로 차례를 바꿔가며 자꾸만 눈앞에서 아른거렸다.
순간 불길한 예상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셔츠와 넥타이를 다시 한 번 살펴봤다. 익숙했다. 생각해보니 그가 살해당한 이곳도 마찬가지였다. 어제 내가 주차했던 곳, 기자에게 사진을 찍혔던 곳, 그리고 내가 입었던 옷.
모든 게 사진 속 어제의 내 모습 그대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