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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59777211
· 쪽수 : 64쪽
책 소개
목차
이 정신 좀 봐!
호박 같은 내 얼굴
하늘기쁨의 집
돌아오는 길에
자격 없는 선생님
마음이 더 아픈 선생님
타임머신을 타고 가신 선생님
리뷰
책속에서
새 학년 첫날이었어. 새 친구와 새 선생님을 만나는 날은 언제나 시장 바닥처럼 와글와글 시끄럽지. 그러나 우리들은 시큰둥했어. 담임 선생님이 나이 많은 할머니였거든. 흰머리를 까맣게 염색하고, 예쁜 옷이라도 입었으면 좀 나았을 거야. 선생님은 서리가 내린 듯 새하얀 머리에, 유행이 한참 지난 옷을 입고 계셨지.
“치, 난 할머니 선생님 싫은데.”
내 짝꿍 윤수가 볼멘소리로 말했어.
“나도. 탤런트처럼 예쁜 선생님이 좋은데.”
옆 모둠에 앉은 정아도 한마디 했지.
“아, 저런 할머니 선생님이 웬 말이냐고!”
아이들은 모두 부루퉁한 표정이었어. 근데 선생님은 그런 우리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벙글벙글 웃으며 말씀하셨어.
“내 이름은 이정신이다.”
퉁퉁한 몸만큼 굵직한 목소리였어.
“킥킥킥, 이정신이래. 이정신.”
윤수가 다문 입술 사이로 웃음을 터뜨렸지. 나도 피식 웃음을 터졌고.
그런데 갑자기, 선생님이 주먹으로 머리를 쿵 때리시는 거야.
“아이고, 이 정신 좀 봐!”하면서 말이야.
우리는 깔깔깔 웃었어. 선생님 눈치를 조금 보면서.
“내가 어디서 왔는지 먼저 말하마. 나는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에서 왔단다.”
“네에?”
우리는 놀라서 입을 반쯤 벌렸어.
“어제 고향을 떠나 여기에 왔단다. 딱 일 년만 여기를 돌아보고, 내년에는 미래로 갈 거야.”
“에이, 거짓말 마세요.”
윤수가 큰 소리로 말했어. 여기저기서 다른 아이들도 맞장구를 쳤지.
“우리가 뭐 어린애인 줄 아세요? 그런 유치한 거짓말엔 안 속아요.”
“맞아요. 우린 2학년이라고요. 유치원 애들이 아니죠."
(본문 6~9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