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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국내 여행에세이
· ISBN : 9788959891160
· 쪽수 : 336쪽
· 출판일 : 2009-08-17
책 소개
목차
서울·수도권
지금 남산에는 꽃비가 내린다
* 한강진역에서 한옥마을까지 남산 벚꽃길 따라 걷기
역사의 숨결이 배어 있는 서울 성곽길을 걷다
* 서대문역에서 소의문 터까지 서울 성곽길 걷기
동네공원의 재발견, ‘사육신 공원’
* 노량진 사육신 공원 걷기
탄천에서는 아직도 ‘숯’ 냄새가 난다
* 청담역에서 한강변으로 내려가 탄천길 걷기
걸어서 건너보자, 한강!
* 한강대교 걸어서 건너기 1 * 한강대교 걸어서 건너기 2
비 내리는 성벽길을 우산 쓰고 걸었네
* 남한산성 성벽 따라 걷기
50킬로미터 울트라 도보에 도전하다
* 구일역에서 성산대교·성수대교 지나 양재천까지 걷기
바람이 속삭이는 길, 수리산 임도를 걷다
* 대야미역에서 갈치저수지 지나 수리산 임도 걷기
여기가 서울 한복판 맞아요?
* 안산근린공원에서 백련사길 지나 홍제역까지 걷기
걷기로만 몸무게가 20킬로그램 줄었답니다
* 구일역에서 압구정역까지, 한강 따라 빠르게 걷기
반포에서 우면산까지 명품 산책길
* 반포 산책길에서 우면산공원까지 걷기
폭염경보 날, 용왕님 찾아 용왕산 숲길을 걷다
* 도림천에서 용왕산 숲길 지나 목동 샛길 걷기
봉산, 오르고 또 오르니 하늘 아래 뫼로구나
* 수색역에서 봉산 넘어 약수터 지나 구파발역까지 걷기
불암산에서 맨발길을 걷다
* 공릉역에서 서울산업대 지나 불암산 걷기
가을 숲과 바다를 동시에 즐기는 인천 월미산
*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월미산까지 걷기
수원화성에서 역사체험과 걷기를 동시에
* 수원화성 성벽 따라 걷기
가을 북악산에서 「커피프린스」를 만나다
* 걷기 좋은 길, 북악산길 산책로
초가을, 청계천이 나를 부르네
* 청계천에서 중랑천 살곶이공원 지나 군자역까지 걷기
제주올레
제주올레, 그 첫 번째 기록 l 제주올레 1~9코스
* 첫날, 바리스타 출신 어부를 만나다
* 둘째 날, 죽은 자들의 마을을 지나가다
* 셋째 날, 해녀들의 은밀한 공간을 엿보다
* 넷째 날 오전, 길을 잃으면 항구를 찾아라
* 넷째 날 오후, 제주올레에서 영화배우를 만난다면?
* 다섯째 날, 눈보라 치는 밤 통나무 펜션에서 자다
* 마지막 날 오전, 길 위에서 해녀들을 만나다
* 마지막 날 오후, 바다가 지겨워졌다
제주올레, 그 두 번째 기록 l 제주올레 10~12코스, 7-1코스
* 첫날, 제주행 비행기를 타다
* 둘째 날, 길 잃은 송악산에서 죽은 자를 만나다
* 셋째 날, 제주의 아름다운 숲 곶자왈에 가다
* 넷째 날, 엉또폭포가 나를 슬프게 하다
Epilogue_여행은 끝나지 않았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제주올레는 길을 잘 모르는 사람도 걸을 수 있다. 푸른색 화살표가 아주 친절하게 길 안내를 해주기 때문이다. 화살표가 사라진 자리에는 노란색과 파란색 리본이 매달려 있어 길을 알려준다. 제주올레를 걸으면 화살표를 그리고, 리본을 맨 사람들에게 저절로 감사하는 마음이 생긴다. 길을 찾고 이정표를 만드는 일, 품이 많이 드는 일이 아닌가. 다른 사람들을 위해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것,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가끔은 화살표나 리본이 사라져서 이 길 저 길을 기웃거리기도 했지만, 단 한번을 빼고는 길을 잃은 적이 없다. 그만큼 꼼꼼하게 표시가 되어 있다. --- p.168
주변에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사람이 없는 길을 걷는 것에 이제는 익숙해졌다. 그런데 저 앞에서 한 남자가 내가 있는 쪽으로 걸어오는 것이 보인다. 남자는 운동복 차림인데 머리가 하얗게 셌다. 흰 머리는 굵은 파마를 한 흔적이 역력하다. 남자를 스쳐 지나가면서 슬쩍 곁눈질을 했다. 한데 이 남자도 나를 곁눈질하면서 보는 게 아닌가. 시선이 딱 마주쳤다. 그 순간은 아마 1초도 채 되지 않으리라. 시선이 마주친 다음 나는 나대로, 그는 그대로 지나쳤다. … (중략) … 제주올레를 걸으면서 영화배우를 만날 확률이 얼마나 될까? 따지고 보면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왕년의 대스타를 만났는데 아는 체도 안 하고 그냥 지나쳐 버린다면 나중에 아쉬울 것 같았다. 그래, 아는 체라도 하고 가자. 내가 앞으로 살면서 길 위에서 영화배우 신성일과 단둘이 마주칠 일이 또 있을까? 아마도 없을 것이다. 해서 나는 뒤로 돌아 그가 걸어간 방향을 향했다. 그는 칼호텔 앞의 연못 앞에 서 있었다. 내가 다가가자 기다렸다는 듯이 나를 향해 활짝 웃는다. 저 여자가 내가 누구인지 알고 있구나, 하는 표정으로.
영화배우 신성일 선생님이시죠? --- p.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