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저 너머

반딧불
꿈 저 너머
소리의 숲
가을 풍경 소리
카네이션의 목소리
해질녘의 해바라기
파란 조개껍데기
천창이 있는 집
안방마님의 귀고리
보이지 않는 베란다
나뭇잎 물고기
꽃의 집
어느 눈 내린 밤의 이야기
작은 새와 장미
신기한 문구점
달빛
별 구슬

후기
옮긴이의 말

"무엇이든 지울 수 있는 지우개 있나요?"
그렇게 묻는 소녀의 눈빛이 아주 슬퍼 보였습니다.
"그럼, 있다마다."
할아버지는 선반 위의 상자에서 노란 지우개 하나를 꺼냈습니다.
"자, 백 엔이다."
그러자 소녀가 물었습니다.
"이거, 정말 무엇이든 지울 수 있는 지우개 맞죠?"
"암, 무엇이든 다 지울 수 있단다. 물감으로 그린 그림도 지울 수 있고, 크레파스로 쓴 글자도 지울 수 있고."
소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또 물었습니다.
"내 마음의 슬픔도 지울 수 있나요?"
"물론이지."
"정말요? 아주 커다란 슬픔인데도요?"
할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조용한 목소리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래. 어떤 슬픔이든 다 지울 수 있단다." - 본문 205~206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