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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3999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18-11-12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노란색으로 우는 새 13
봄날을 덖다 14
구조조정 16
나한테 시집올래? 18
부활하는 달 19
까마귀가 사는 마을 20
벚꽃 21
삭제 버튼을 누르다 22
감자 1 24
향기롭게 썩다 25
부처님유~ 26
고향 가는 길 27
세탁기, 두 여자 28
바퀴벌레 30
미역귀 32
제2부
경주 지진 35
꽃 따는 날 36
마지막 붓질 38
친정 40
붉은 달 41
고수高手 42
고래의 푸른 등을 보다 44
고모부, 46
바오밥, 48
바람 속에 50
발다로의 연인들 52
섬, 둘 54
어무이 55
혀 속에 갇히다 56
열녀문 58
제3부
눈 속의 눈 61
어둠으로 세워 놓은 절벽 62
에덴고물상 64
소백산에서 66
산은 맛있다 68
우물 70
이카루스 71
오이도 72
이팝나무 74
혁대 75
하늘을 나는 물고기 76
열암곡 마애불상 78
집으로 가는 길 80
제4부
진보 83
조강지차車 84
조춘早春, 운문산 86
고로쇠 88
목련, 지다 89
매미 90
하면서도 92
갈대 94
바다를 캐는 어머니 1 96
죽부인 97
장생포 고래 박물관 1 98
본 나탈레 100
해 설
공광규 풍부한 자연 서정과 핍진한 생활 경험의 서사 101
저자소개
책속에서
노란색으로 우는 새
해의 염통에서 날아들었을까
망막 속 원추세포에서 날아들었을까
선인장 가시 속, 북극의 빙하 속
무장한 성게알 속에서 날아들었을까
천년 왕릉에서 출토된 귀고리 속으로부터 날아들었을까
빨강, 녹색의 광원에서 날아들었을까
오백구십 나노미터 파장으로 우는 새
그 울음 시침 3을, 분침 5를 가리키고
가을을 쓰려다 봄을 쓴 것도
구름 속 태양을 그린 것도
벌새의 부리 동백꽃 속을 파고든 것도
젖먹이, 엄마 얼굴을 보며 방긋 웃은 것도
저 플라스틱 풍향계가 왼편으로 돌고 있는 것도
파도 출렁이고 배 기적을 울리고 항구를 떠나는 것도
모두 그 새 울음 때문이다
그것도 노란색 울음
빛의 반사율이 높아 눈부신 울음
수태고지를 알리는 천사의 목소리 같은 울음
그 울음에 봄 잉태되고
멧새의 턱이 물들고
생강나무 양지꽃이 피어나고
무엇보다 내 간이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