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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5238
· 쪽수 : 116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얼음 사막
때로는 물길도 운다 13
길을 묻다 2 14
죽은 새를 만나다 16
물새 18
돌 19
강가에서 혼자 20
얼음 사막 21
닭들에게 묻다 22
성聖과 성城 밖에서 24
안개 발톱 25
핫팩의 시간 26
비 오는 밤 27
달꽃 28
눈 내리는 집 30
물방울 칩 32
오늘은 같은 길을 세 번 건넜다 33
나의 신, 타나토스 34
제2부 겨울새들의 편지
길, 모퉁이 37
오늘의 뉴스 38
겨울새들의 편지 40
혀를 씻어내는 밤 42
마스크 44
두 개의 날개 45
죽은 시인의 방 46
평행선 애인 47
살아나는 시간 48
눈이 온다 49
돌의 부화 2 50
창과 창 사이 새 51
병원 로비에서 52
혀의 반란 53
물고기 부화 54
오늘의 시곗바늘 55
제3부 안개 강
빈 의자 59
안개 강 60
슬膝 61
돌아앉은 햇살 62
구름 사원 64
한낮의 사랑 66
아주 먼 이데아idea 67
안개 속을 가다 68
공터 69
문패 70
슬픔의 기원 71
물길은 혼자 간다 72
목소리 73
몸을 빠져나간 몸 74
나물 캐던 집 76
나를 염殮하다 78
제4부 괄호 밖에서
트럭 사리 81
기도원 82
방파제 너머 83
눈먼 귀, 귀 먼 눈 84
제사장들의 초대 86
붉은 새장 88
한밤중에 신고를 하다 90
괄호 밖에서 91
검색창 92
근성根性 94
소설 95
서리를 하다 96
닭 서른 마리만 98
생生이 살아나다 99
불의 신, 아그니*여! 100
길 위에서 102
해설
전기철 ‘참말’, 그리고 작시법 103
저자소개
책속에서
오늘은 같은 길을 세 번 건넜다
첫 번째 한 번은 누군가가 나에게 변비약을 사 오라 하여 건넜고 두 번째는 누군가가 나에게 뼈 튼튼해지는 칼슘치즈와 우유를 사 오라 하여 건넜다 세 번째는 누군가가 햇반을 사 오라 하여 그 길을 또 건너갔다 정확한 근거는 없지만 나는 의문에 의문을 품으며 그 길을 건너고 또 건넜다
첫 번째는 불통으로 꽉 막힌 세상을 뚫고 싶은 욕망의 약인가 보다 생각하며 건넜고 두 번째는 골격이 무너져 내리는 청년들의 혹은 내 집 아이들의 그리고 푸른 황금기를 빗겨간 내 뼈를 추스르라는 명령으로 그 길을 기꺼이 건너갔고 세 번째는 밥하는 주부가 사라져가는 시대에 너도 편승해 보라는 시대의 명령 같은 내 안의 내가 있어서 그 길을 또 건너갔다
그러나 변비 앓는 사람은 이 밤에도 계속 통증을 호소하는 중이고 칼슘치즈와 우유는 금방 효능을 알 수 없으니 축적될 날을 기다려야 한다 햇반은 냉장고에서 누군가의 손길이 닿을 내일 아침을 기다리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