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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6075
· 쪽수 : 116쪽
· 출판일 : 2021-12-24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적막 13
가진 적 없는 돌 14
강물에서 건져 올린 눈사람 16
봉제 인형 19
마네킹의 거리 20
바다 위의 숲 22
마사토 23
기타 씨의 나비 되기 24
어두운 수면 25
거리의 발레리나 26
별 그늘 아래 별자리가 태어난다 28
고해성사 30
은신처 32
제2부
그림 속의 사람 35
반복하는 포즈 36
책의 생김새 37
까만 소 38
유령들 40
미래 43
여름밤, 꿈 44
너와 나의 대화 45
왕관앵무새와 아이 46
발달의 정지 48
물속의 집 50
광릉 연못 52
불면 53
제3부
가면무도회 57
보폭의 차이 58
스위치 59
기린의 입과 심장의 거리 60
새장 속의 어둠 62
잠들지 않는 아이 64
시체놀이 66
구름 위의 숲 68
두 눈을 가린 여인 70
비는 따뜻하다 72
트라이앵글 74
리어카 위의 생 75
랜덤하지 않은 76
제4부
벽돌 소년 81
얼음의 통로 82
접촉 안락 85
점성술사 86
감나무 밖의 감 87
중독 88
아름다운 혼돈 90
무언가를 한다는 것 91
가자지구의 벽 92
꿈의 수족관 94
해설
유성호 젖지 않는 심장을 가진 눈사람 96
저자소개
책속에서
강물에서 건져 올린 눈사람
어떤 눈사람 밖의 세상은
부끄러움을 모르는 눈사람만 남았다
눈을 뜨면
너의 눈동자에
두 개의 빛, 눈사람이 떠올랐다
너의 눈을 들여다본다는 건
잃어버렸던 눈사람을 만나는 것이라고
그래서 네가 눈물을 흘리면
나도 따라서 눈물을 흘렸던 것이다
눈사람은 따라 우는 습관이 있다
손가락으로 약속을 걸면
너의 손이 팔레트처럼 열려 있다
잔설 녹아내린 흔적이 손바닥에 남는다
오늘 어떤 눈사람은 팔 하나를 잃었지만
너를 껴안을 수 없다고 말하지 않았다
손가락을 꼽아 보면 네가 덜어 쓴 물빛 색깔이 흘러내린다
물이 다시 원색인 것을 알고 있다는 듯이
눈물을 흘리지 않기 위해
양파 조각을 입에 물고 양파를 썰었다
너와 껴안을 때, 눈사람은 울 수 있다
밤사이 내리는 빗물로 다리가 녹는 중이다
아침이 되어 문을 열고 나가면 너는 보이지 않는다
몸을 벗어 버리고 원색으로 돌아가는 거라고
자신의 눈물로도 눈사람은 사라질 수가 있다
없는 것을 본다는 건
있었다는 것에 하나를 더 보태는 것
가끔 누군가
나를 오래 지켜보는 것이었다
내 눈동자 속 눈사람이
눈사람이, 눈사람을
지켜보는 것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