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6235
· 쪽수 : 132쪽
· 출판일 : 2022-04-03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물의 사랑학 13
울금 14
초록을 엄마라고 부를 때 16
사암砂巖의 기록 18
언니가 없는 언니 나라 20
차도르 22
비밀의 속도 24
떨어트린 자세 26
공동생활자 28
개, 너머 30
프라이부르크의 검은 숲 32
―――슥 34
경복궁 36
제2부
푸른 몸 41
스크래치 42
난생卵生의 계보학 44
편암片巖의 기록 46
사막에서 잠들다 48
중력의 내부 50
시나몬처럼 52
묘시卯時 54
더 당신 56
사랑스러운 당신의 이마 58
허블 60
사랑의 방식 62
줌Zoom, 어둠 공동체 64
내 남편의 처삼촌을 위한 조사弔辭 66
제3부
아르페지오, 봄 69
슈만이 있는 풍경 70
마지막 오디션 72
예쁜꼬마선충 74
카프카를 꺼 주세요 76
자리들 78
손가락들 80
황홀한 몰락 82
열려라 참깨 83
오늘의 메뉴는 빨강 84
달콤한 뼈의 홍루몽 86
보컬, 그리고 88
무인 카페 90
선인장의 유래 92
제4부
통증 기계 97
다정한 전설 98
나무의 바다 100
뷰티풀 마인드 102
얼룩무늬라는 바코드 104
젖빛이 운다 106
아무튼 파랑 108
검은 지층 110
풍년빌라 112
피차 114
차서次序 116
별별사주닷컴 118
제라늄이 컹컹, 밤을 120
해설
오민석 대립각을 해체하는 행간의 시학 121
저자소개
책속에서
초록을 엄마라고 부를 때
초록 초록한 것들을 보면 엄마라고 부르고 싶다
초록은 뜯어 먹고 싶고
초록은 부비부비 입 맞추고 싶고
초록은 바람과 그늘을 불러 모으고,
슈펭글러(Spengler, R. Ostwald)는 초록을 가톨릭의 색이라고 했으니, 마리아
엄마, 눈물과 머리카락으로 다시 발을 씻어 주세요
초록은 도착하자마자 휘발하기 시작하고
어느새 모르는 색상표가 나를 둘러싼다
어떤 색을 흐느꼈던 감각은 남고 지문은 사라졌으니
초록의 냄새 초록의 데시벨 초록의,
젖가슴을 찾아 주세요
물색이 번지면 뒷걸음질 치는 초록의 불안
기억이 오류를 견디듯 초록은 제 무게가 힘에 겨웠을까
다가가면 벌써 흐려지거나 독해지는 초록이라는 기호
묽어지는 색처럼 증발하는 중인가요, 마리아
바닥이 없는 아래로 떨어지는 중인가요
초록이 빠진 것뿐인데
모든 색들이 무너지고 있잖아
초록이 빠진 구멍이 엄마, 엄마 부르며
나를 쫓아오고 있잖아
감춘 입들을 쏟아 내며, 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