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6396
· 쪽수 : 116쪽
· 출판일 : 2022-07-08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그림자는 그림자놀이를 한다
내비게이션 13
얼추 14
오징어 날다 15
와인 동굴 16
신용문객잔 17
조응 18
아이스크림 20
분리수거 21
산동에서 22
북소리 24
지죽도支竹島 25
폐쇄 회로 2020 26
여름 특집 28
그림자는 그림자놀이를 한다 30
시민장례식장 31
사랑이란 32
제2부 나의 다른 이름으로
꼬리 1 35
부부 36
북어 37
라이스 테라스 38
고당봉 세한도 39
영암사지 40
꼬리 2 41
천 불 천 탑을 짓다 42
파랑새는 있다 43
탑골 44
굿모닝 와불 46
죽방 멸치에 대한 보고서 47
나의 다른 이름으로 48
문워크 50
샤갈 51
달팽이의 식탁 52
제3부 옥상을 키우는 거미
파사석탑 57
측면 58
옥상을 키우는 거미 59
암각화 60
산해정에 대나무를 심으며 61
불놀이야 62
바겐세일 63
보호 구역 64
수몰 지구 66
몽돌 68
매물도행 69
독거 70
난청 지대 72
개나리 급여 명세서 74
공중전화 75
너 76
제4부 호박꽃 피는 정원
호박꽃 피는 정원 79
고별전 80
가라앉다 82
퀵드로우 클립 개폐구에 대하여 84
답습 85
비설飛雪 86
사용 설명서 88
칠산 89
단감 산성 90
투 마치 헤븐 91
화목정미소 92
황매산 철쭉제 93
수족관 94
파루罷漏 96
어둠도 귀촌을 한다 98
내 고향은 99
해설
김효숙 내려놓을 때를 아는 사람의 기록 100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림자는 그림자놀이를 한다』는 김용권의 네 번째 시집이다. 만만치 않은 사건들을 다루면서도 시어가 간결하고 차분하다. 이렇게 이상한 힘이 시집 전체를 관통한다. 실직·폐업·파산 같은 생업의 문제, 국가 단위의 조직체에 굴종하는 법을 총부리가 가르쳤던 시대, 화쟁의 불가능성을 가능성으로 돌려놓는 마음 수양, 비非인간 주체가 후생後生에 얻게 되는 새로운 이름과 갱생의 의미 등을 내재화한 시집이다. 번잡하기만 한 세속의 삶일지언정 그간에 마음을 다하여 살아오면서 무거워진 삶의 문제들을 다룬다. 관조나 성찰에 머무르지 않고, 그간에 끌어안고 살아온 막중한 문제의 지점들을 표면화하여 그 진상을 돌아본다는 의미가 있다.
―해설 중에서
그림자는 그림자놀이를 한다
너를 끌고 다니며
그림자놀이를 한다
검은 아스팔트 위에서
하얀 벽지 속에서
꿈틀거리는 자세는 푸르다
아무 데나 풀어 놓아도
나를 따라 도는
너의 언어는 가면처럼 둥글다
힘차게 꺾이는 모서리,
네가 나를 파먹고 있다
그림자가 그림자를 파먹는다
자신을 겨낭하고 뛰어드는
그림자의 표정은 검다
아니 희다
내 전부를 박아 놓은 정오,
굴절의 힘으로 일어서는
연대의 바닥을 보았다
사라지려는 생각으로 길어진다
나를 둘둘 말아 다니는 너는
나를 끌고 다니며
그림자놀이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