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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6587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22-09-23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돌 밑 13
천 권의 책을 귀에 걸고 14
말발굽버섯 16
파밭이 달아났다 18
바닥 20
봄날 22
빙폭氷瀑 24
속사정 26
손때 28
악공樂工 30
장마 32
나무들은 그 몸속에 사다리를 갖고 있다 34
거울이 얼기 전에 붕어 낚시를 36
가새 38
대설주의보 40
언 귀가 녹으면 꽃이 핀다 42
남강 유등流燈 44
달팽이 46
뒷굽의 높이 48
만장輓章 50
떨림 52
제2부
만두 57
사거리 감정평가서 58
바늘 끝의 거처居處 60
중심 62
동그라미의 유전자 64
목줄과 밥줄 66
문맹 68
접시 70
무섬마을 외나무다리 72
물을 가두다 74
죽은 척 76
벼루와 비루鄙陋 78
만물 79
바람 숫돌 80
나무들의 고민 82
끌려 나오는 물 84
빛나는 것들 86
비와 물 88
겨를 90
제3부
대리 93
등받이의 발명 94
똑바로 하라는 말 96
4/4박자 98
야생 부채 100
산문山門 102
바늘방석 104
모색摸索 106
눈으로 논다 108
기러기 발 110
한 점의 중심 112
탑 쌓는 노인 114
표정의 집 116
빗방울 화석 118
위로 120
낮은 힘 122
졸음 124
한 벌 잠의 날개 126
대팻밥 128
아득한 잠 130
해설
권경아 낮게 웅크린 것들의 힘, 원圓의 상징 131
저자소개
책속에서
등받이의 발명
의자는 누구든 앉히지만
스스로 앉아 본 적은 없다
의자가 특히 이타利他적 사물인 것은
등받이의 발명 때문이다
사람의 앞이 체면의 영역이라면
등은 사물의 영역이지 싶다
기댄다는 것, 등받이는 혈족이나 친분의
한 표상이지도 싶다
갈수록 등이 무거운 사람들
등받이에 등을 부려 놓고
비스듬히 안락을 느끼는 것이다
언젠가 본 등받이 없는 의자에 앉은
취한 남자가 끝까지 넘어지지 않는 것은
아마도 몸에 등받이 달린 의자 하나
들어 있지 싶었다.
취약한 곳에는 대체로
이타적인 것들이 함께 있다
혈혈단신에도 온갖 사물이 붙어 있어
결코 혼자인 것은 아니지 싶다.
등받이는 등 돌리는 법이 없듯이
나는 태어나자마자 어머니의 등에서
절대적인 등을,
등받이를 배운 사람이다.
계산 없이 태어난 사물은 없지만
정작 사물은 계산하지 않는다.
그래서 사물은
일상사 대부분의 표준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