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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6723
· 쪽수 : 108쪽
· 출판일 : 2022-10-24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거미줄 13
그해 여름 14
전화를 했다, 가을이 16
여행 18
휘영청 19
낙엽이 떨어지는 속도 20
철새 21
석화 22
새 떼들 23
눈길을 걷는다는 것은 24
호 호 25
향을 피우다 26
반송 28
봄동 29
자작나무 30
올라hola 31
제2부
두근두근 35
리아스식 사랑 36
행당족발 38
점심 급식 39
죄 없는 죽음 40
봄밤 42
남산 운동회 43
비행 청소년 44
5월의 비 45
지구에게 46
새를 그리다 47
숨 48
노을 49
말복 50
제3부
나비 53
그림자 54
나는 쌍시옷을 좋아해 55
나무아내보살 56
500원의 추억 57
송편 58
착각 59
부흥이발소 60
수류화개 62
아침 밥상 63
다알리아 64
뒤꿈치 65
담 66
지구 67
음식 탐구 68
콩 69
제4부
선별 진료소 73
새해 74
겨울은 별을 생각하는 계절 75
날개 76
침묵의 방언들 78
봄의 비밀번호 79
인다라망 80
상냥하지 말자 82
어느 날 편의점을 나서며 83
어디서 오셨어요 84
아버지의 자리 85
판도라의 상자 86
시는 87
토왕성폭포 앞에서 88
십시일반 89
해설
강회진 작고 가여운 것들을 기리는 다정한 시인의 마음 90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비
언제부턴가 어깨가 뻐근하더니 새벽마다 왼쪽 어깨에 찾아오는 통증에 잠이 깨곤 한다 통증의 꿈틀거림이 대뇌피질을 스멀스멀 파고들 때, 여기저기 굴러다닌 양은 주전자처럼 얼굴은 일그러지고 몸은 골병든 사과처럼 구석에 처박힌다 오십견이라는 자가 진단을 내려 보지만 벌레가 기어 다니는 몸을 어쩔까,
기다려 보자 통증의 자리, 울음 터 하나쯤 만들어 보자 의사의 집도를 허락하기엔 아직 이르다 내가 키운 것이니 내가 길들여 보자, 살살 어루만져 보자, 이리저리 뼈마디를 돌려 가며 오므렸다 폈다 하며 날갯짓하듯 팔운동을 하면서 인내의 먹이를 주자
파멸에서 시작이다, 내 살기를 파먹고 너는 성충이 되고 몇 잠을 자고 나면 나비가 되어 날아가겠지, 나는 너의 빈자리를 기억하겠다 파스처럼 붙었다 떨어져 나간 너의 기억을 향해 나는 한 번 더 날갯짓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