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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6853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22-12-16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변검술 13
안녕 파타고니아 14
뱀술이 익어 가는 밤 15
일소 16
시를 누다 18
사랑 이야기 19
그립다. 세고비아 기타 소리 20
모스크바의 밤 21
담쟁이넝쿨에게 배우는 사랑 24
영원하여 쓸쓸한 25
아직도 아름다운 일몰이여 26
멸을 찾아서 27
키사스, 키사스 28
장밋빛 스카프 이야기 30
라라 31
아, 아 백 년 32
댓잎 소리 34
제2부
정부미 자루 39
그때 모든 것이 시였다 40
미라 42
까치독사 43
애장터에 올라 44
푸른 뱀 46
간고등어 48
풀 49
구르는 돌은 슬프다 50
불립문자 52
서대 53
매미 54
아아, 으악새 슬피 우는 56
본색 57
시렁 위의 북 58
독서의 계절 59
별 60
팔자걸음 61
제3부
마디 65
꽃의 바그다드 66
아버지 불알 67
고야 68
푸른 지폐를 세며 69
참 70
저 자리가 시퍼렇다 71
툭 72
추억탕 73
근에게 74
센서 등 76
갈치 77
백석과 보낸 며칠간 78
황발이 80
만추 82
수수방관 83
할머니와 촛불 84
나무를 찾아 86
제4부
부론에서 치자꽃 향기를 맡는다 89
머나먼 북방 90
자작나무 숲에 흑임자 같은 별이 떠네 92
백 년 할아버지 95
빗방울 96
너를 위한 무사 97
명왕성 남자 98
장미를 피우는 시간 100
누가 물으면 바하마 101
천한 명의 애인 102
찻집, 프리다 칼로에서 104
장엄한 일몰 106
절필 107
팬터마임 사랑 108
흔적 110
황태 111
할아버지 휘파람 소리 112
불량한 날의 독법 114
북두를 바라보며 115
해설
권성훈 상상력의 변검술과 독 같은 말 118
저자소개
책속에서
푸른 지폐를 세며
드디어 나도 푸른 지폐를 센다. 몇 장 되지 않지만
밑천이 될 수 있으므로, 이 돈으로 복권을 사면 일확천금을
얻을 수도 있으므로, 이 돈으로 장미 한 다발을 들고 가면
짝사랑 그녀가 내 사랑을 받아 줄 수 있으므로 보아라.
나도 푸른 지폐를 센다. 만약 이 돈을 섣불리 쓴다면
내 열 손가락에 장을 지질 것이다. 돈다발은 아니지만
푸른 지폐를 세다 어머니가 곁에 계시면 어머니에게 몇 장
슬쩍 드리며 어머니 경로당에 가셔서 아들이 준 용돈이라
자랑하며 자장면이라도 한 그릇씩 돌리라 하고 싶은
아버지에게도 몇 장을 손에 꼭 쥐여 주며 막걸릿집에 가셔서
어른들 불러 시원하게 막걸리 한잔 하시라 권하고 싶어라.
내 손에 푸른 지폐가 있다. 몇 장 배추 이파리 같은
싱싱한 돈이 있다. 피 팔아 얻은 것이지만 이 푸른 지폐
횡재를 한 듯 기쁘다. 나도 지금 푸른 지폐를 세고 있다.
가난한 목숨값이 내 손에 쥐어져 있다. 침 발라 세 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