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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7614
· 쪽수 : 108쪽
· 출판일 : 2024-04-12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생각하며 13
오느냐 14
설거지를 하면서 15
서랍 16
미륵사지석탑 17
달마시안 18
마주하는 곳 19
벽장 20
언 강江 22
통곡 24
미애 26
발바닥 28
생리대 29
강변맨션 30
단풍 31
그녀가 돌아서서 웃는다 32
칠 번 국도 33
제2부
청사포靑沙浦에서 37
가도상회 38
비탈에서 40
포항선착장 41
평화여인숙 42
영월 일박 43
감포대로甘浦大路 44
담 45
거룩한 방뇨 46
절벽 47
해처럼 48
개 49
횡단보도에서 50
안쪽 51
포항 역전을 지나며 52
아내가 운다 53
낙엽 54
제3부
직선 57
담배 58
뭄바이에서 59
시간의 모습 60
나사 61
상강 무렵 62
폭설 64
오늘은 65
큰어머니 66
뒷모습 67
주점 간이역 68
다시 두호시장에서 69
생生이 지나간 자리 70
늦가을 71
그림자놀이 72
타지마할에서 73
그리 아세요 74
제4부
싹 77
젊은 시 78
앓고 나서 79
딸기 우유 80
미스 노 81
고해성사 82
작살나무 83
저 여자 84
장모 85
아버지의 집 86
도道 87
풍란風蘭 88
저 눈빛 89
오미리 90
돌아보기 91
말 92
사창리 93
해설
김재홍 ‘직선’의 끝에서 만나는 ‘서정의 힘’ 94
저자소개
책속에서
담배
나와 윤 모는 회사를 같이 다니며
한 십오 년, 담배를 나눠 피웠다
마누라 등쌀에 한날한시
둘이 담배를 끊고 삼 년이 지나서
입술이 깔끔해질 무렵
회사가 덜컥 부도가 나는 것이었다
사방에 전화가 서릿발 같은 밤 아홉 시
담배 두 개비를 구해 와서
하나를 슬그머니 윤 모에게 건네니, 그는
사무실 전등을 묵묵히 잡아 끄고
내 담배 끝에 불을 댕겨 주는 것이었다
두 불이 마주 보며 숨을 쉬는데
그럴 때마다, 검붉은 빛깔의 우주가 앓는 짐승 소리로
소멸 생성을 반복하는 것이었다
소름 끼치도록 시뻘건 생명의 한복판을
눈앞에서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