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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용서도 없이 살았다

나는 용서도 없이 살았다

이상국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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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용서도 없이 살았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나는 용서도 없이 살았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6425289
· 쪽수 : 124쪽
· 출판일 : 2025-12-19

책 소개

한국 전통 서정시의 맥을 이으며 시의 지평을 넓혀온 이상국 시인의 열번째 시집 『나는 용서도 없이 살았다』가 창비시선 528번으로 출간되었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지나온 삶을 조용히 되돌아보며 삶의 비의와 존재의 근원을 탐색하고, ‘시인’의 존재와 ‘시 쓰기’의 행위를 경유하여 시력 반세기의 시론과 인생론을 펼쳐 보인다.
“저녁이다 슬픔들아
어둠의 등에 업혀 집으로 가자”

지나온 삶을 향한 깊고 묵직한 성찰의 기록
삶의 비애와 슬픔을 품어 안는 웅숭깊은 위로


한국 전통 서정시의 맥을 이으며 시의 지평을 넓혀온 이상국 시인의 열번째 시집 『나는 용서도 없이 살았다』가 창비시선 528번으로 출간되었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지나온 삶을 조용히 되돌아보며 삶의 비의와 존재의 근원을 탐색하고, ‘시인’의 존재와 ‘시 쓰기’의 행위를 경유하여 시력 반세기의 시론과 인생론을 펼쳐 보인다. “오래 묵은 흙냄새와 살림살이의 낮은 물결 자국들”(장석남, 추천사)이 아로새겨진 일상의 소소한 장면들을 더듬어 그 속에 스며 있는 오래된 기억과 삶의 진실을 담담히 길어 올리는 솜씨가 여전하다. 단아한 시 정신과 담백하고 진솔한 언어가 어우러진 이번 시집은 “시인으로서의 존재론을 탐색해가는 ‘시적 우보(牛步)’의 고유한 위의(威儀)”(유성호, 해설)와 도도한 기품이 서린 완미한 세계를 보여준다.

“나의 시는 늘지 않는다
인생이 늘지 않는다”
시와 삶을 일치시키는 고독한 수행자의 길


시인은 ‘시 쓰기’를 자신의 생애와 겹쳐놓으며 시란 무엇인지 끊임없이 묻는다. 시집 첫머리에서 “시가 늘지 않는다”고 토로하고는 종내 “나의 시는 늘지 않는다//인생이 늘지 않는다”(「나의 시」)라고까지 말한다. 시인의 삶을 돌이켜보건대, 이러한 고백의 밑바탕에는 시는 곧 삶이라는 굳건한 신념이 깃들어 있는 듯하다. 한편 “희망이 혼자인 것처럼//시도 늘 혼자”(「희망에 대하여」)라는 구절은 시인으로서의 고독을 드러낸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평생 시인으로 살아온 길을 돌아보면서 시인은 시 쓰기가 결국 자신의 숙명이었음을 깨닫고, “가진 게 시밖에 없”다던 말이 도리어 “시에게도 미안한 일”(「미안한 일」)이었다는 회한에 젖기도 한다. 어려서부터 “사람들이 좋아하는 시인이 되”기를 바랐으나 “아직도//사람들이 좋아하는 시인이 되지는 못하였”(「희망에 대하여」)고, “평생 시를 쓰면서도/시 같은 건 대단찮게 여기기도”(「세상을 얻다」) 했지만 시인은 시 쓰기를 여전히 “일생의 업”(「시인 노트」)으로 여기며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나간다.
시인은 오래된 기억 속으로 걸어들어가 지나온 삶의 흔적을 차분히 응시하며 인생을 성찰한다. 그의 인생론은 “지나온 시간에 대한 섬세한 기억”(해설)을 바탕으로 하는데, 이 기억은 과거의 회상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살아갈 날들을 지탱하는 힘이 되기도 한다. 시인은 “사람이 살려고/너무 애쓰는 일을 재앙”으로 여기며 “가난하면 세상에 미안한 일이 적다”(「핑계」)고 말한다. “죽을힘을 다해 세상에 나와/어떤 사람은 평생 고기를 잡고/어떤 사람은 벽돌만 쌓다”(「저녁의 위로」) 사라져가는 게 인생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시인은 「너에게」에서 “네게 내 인생의 대부분을 쓰고도/나는 용서도 없이 살았다”고 고백하며, “산다는 건 누구나 제게서 멀리 가는 일”이라는 깨달음에 이르러 이별의 아픔과 상실의 고통까지도 기꺼이 삶의 일부로 받아들인다. 삶의 흐름을 겸허히 수용하는 그의 인생론에 귀 기울이다보면 “희고 푸른 삶의 그늘, 저녁의 빈집 혹은/흐르는 거리의 허기와 어두운 강을 건너”(「바람에 대한 충고」)온 바람처럼 수행하듯 살아온 시인의 모습이 아련하게 다가온다.
이렇듯 이상국의 시에는 삶에 대한 연민과 시인의 각별한 경험이 오롯이 녹아들어 있다. 그는 삶의 비애와 슬픔을 품어 안으며 비애를 넘어서는 서정의 힘으로 작고 소박한 것들이 함께하는 사람살이의 본래면목을 노래한다. “새 한마리가 비를 맞는데 세상이 다 측은하다”(「천변 풍경」)고 느끼는 시인의 심성을 보면 그에게 시란 삶의 슬픔을 다스리고 생명의 온기를 불어넣는 방식임을 알 수 있다. 시인은 “아무리 조그맣게 살아도 산다는 건/그 모든 걸 가슴에 묻는 일이고/남몰래 꺼내 보는 일”(「어른은 울지 않는다」)이라는 것을 일깨우며 뭇 존재들의 슬픔을 다독인다. 이는 곧 누군들 “울고 싶어 울겠으며/아프고 싶어 아프겠는가”, “강물은 그 소리를 감추지 못하고/바람이 숲을 몰래 지나가지 못하듯/억지로 못하는 게 인생”(「저녁의 위로」)이라는 깨달음에 가닿는다. “어쩌다 온 세상에서/우리는 어떡해서든 살아야”(「강변역에서」) 하니 “너무 애쓰지 마라/그냥 살면 된다”(「여하튼 안녕」)는 순응의 태도를 일러주며 시인은 독자들에게 위안의 말을 건넨다. “밥 든든하게 먹고/열심히들 살아라”(「전주 가서」).

“네게 내 인생의 대부분을 쓰고도
나는 용서도 없이 살았다”


『나는 용서도 없이 살았다』는 이상국 시 세계의 정수이자, 평생을 시와 더불어 살아온 노시인이 지나온 시간을 되짚어보는 성찰의 기록이다. 이상국의 시에는 화려한 수사나 “속 시원한 깨우침”(추천사) 같은 것은 없지만 문득 아득해지는 순간을 선사하는 조용한 힘이 있다. “대추나무 한그루를 심으면/백년도 넘게 대추를 따고/사람 하나 묻으면 수천마리 구더기를 먹이는 곳”(「어느 행려별에서」)에서 수행자처럼 살아온 시인은 인간과 삶과 세상에 대한 사랑을 잃지 않는다. “남의 생명을 함부로 해하는 건 사람밖에 없으므로/사람을 조심해야 한다”(「귀신 이야기」)는 지혜와 “이 별에 사는 것들 중/가장 사나운 게 인간”들이라 당장 떠나고 싶지만 “별이 무안해할까봐 참고 사는 것”(「어느 행려별에서」)이라는 고백에는 체념이 아닌 깊은 연민이 배어 있다. 사람과 자연과 모든 생명들이 어우러져 “우리가 같이 살던 시절”(「같이 살던 시절이 그립다」)을 그리워하며 “아직 낯선 강가를 서성이는//늙은 소년의 목덜미”(「우수(雨水) 소년」) 위로 우수에 젖은 빛이 아른거린다. “저녁이다 슬픔들아/어둠의 등에 업혀 집으로 가자”(「저녁의 위로」). 등단 50년을 앞두고 반세기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담아낸 아름다운 고백록이 우리 곁에 당도했다.

목차

제1부
나의 시
핑계
희망에 대하여
한 여자네 집
한 소식
어느 해 봄
시인 노트
시인들
여인숙
몸이 아픈 날은
그냥 가기 뭐하니까
과분(過分)
어느 날 커피를 마시고 잠이 안 와
너에게
세상을 얻다

제2부
콩을 고르며
낙산사
아지미 생각
양양 장
화진(花津)
강변역에서
저녁의 위로
어른은 울지 않는다
달인들
미안한 일
살림에 대하여
어느 봄날
의자
어머니는 산에 계신다
경계에 대한 생각

제3부
빈자리
무야, 무우야
저 위
마가목 사랑
벚나무 이야기
곡우지절
어느 행려별에서
천지불인(天地不仁)
물푸레나무도 힘들다
귀신 이야기
같이 살던 시절이 그립다
천변 풍경
강마을
우수(雨水) 소년
다시 봄을 기다리며
숲속의 의자

제4부
왈패에게
근황
전주 가서
어느 공공주의자의 노래
단추 재벌
골목 불친(不親)
색을 즐기다
바람에 대한 충고
짝짓기에 관한 변명
당착(撞着)
청바지에 대한 생각
여하튼 안녕
공연히
세계문학을 버리다
수행자의 노래
괜히

해설|유성호
시인의 말

저자소개

이상국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46년 강원도 양양에서 태어났다. 1976년 『심상』에 「겨울 추상화」 등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동해별곡』 『집은 아직 따뜻하다』 『어느 농사꾼의 별에서』 『뿔을 적시며』 『달은 아직 그 달이다』 『저물어도 돌아갈 줄 모르는 사람』 『버섯의 노래』 등이 있다. 백석문학상, 민족예술상, 정지용문학상, 박재삼문학상, 강원문화예술상, 현대불교문학상, 권태응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구상선생기념사업회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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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시가 늘지 않는다

꽃은 저 혼자서도 피었다 지고

송아지도 어미 말을 알아듣는데

시가 늘지 않는다

살다보면 사랑도 늘고 술도 늘고

이별도 늘어가는데

나의 시는 늘지 않는다

인생이 늘지 않는다
―「나의 시」 전문


한날 문득 내가 죽어 누웠는데
그 옆에서 나는 나의 주검을 간질이며 즐거워했다
세상에 이럴 수가,
꿈에서 깨어 나를 바라보았으나
조금도 슬프거나 낯설지 않았다
―「한 소식」 부분


어느 해 봄
제가 기차를 타고
나그네처럼 가다가 그만
남도의 수런거리는 대숲과
들판을 내달리는 강바람에 홀려
옥천을 간다는 게 영동에서 내렸지만
기차와 나 말고는 아무도 그걸 아는 이가 없었습니다
―「어느 해 봄」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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