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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7751
· 쪽수 : 160쪽
· 출판일 : 2024-09-02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슬픔이 고이는 곳
풀벌레 비정규 채널 12
제 손으로 14
오래된 유원지 16
직지直指 18
배후 20
알약들 22
두 개의 뿔 24
아가미 26
스탬프 28
계획 30
무한연필 32
우편함 34
구름 뭉치 36
오리 38
슬픔이 고이는 곳 40
얕은 잠 42
미역을 물의 춤이라고 부르자 44
봄나물 철자법 46
제2부 꽃의 속도
홑겹 50
겹겹 52
순한 뿔 54
꽃의 속도 56
동백 58
산수유 60
사탕, 사랑 62
고드름 64
실망 66
바닥론 68
철길은 달린다 70
따뜻한 건망증 72
햇살 토렴 74
노을과 별은 경첩이다 76
웃는 구석 78
부메랑 80
지평선 82
매듭 84
풍향계 86
꽃이 꽃을 빠져나간다 88
별 닦는 사람 90
모퉁이의 달 92
이팝나무 신호등 94
제3부 옆자리
사흘 전 98
돌의 온도 100
맛있는 하모니카 102
회로들 104
외눈박이 푸른 별 106
샹들리에 108
속도들 110
마음 비우는 일 112
옆자리 114
매화나무에 듣다 116
지붕 118
밥 먹이고 싶은 시간 120
대답들 122
빈 곳들 124
흘러간다는 말, 126
두 시선 128
바람에도 언덕이 있을까요 130
떨어지는 도토리 소리는 누가 셀까? 132
뿔 134
감자 136
나는 꽃의 옆 138
꽃 점 140
살살이꽃 142
전구 144
해설
권경아 홑겹의 사유, 꽃의 시학 145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는 꽃의 옆
아무도 안 믿겠지만
사실, 나는 꽃의 옆이다
내 생일 옆에는 나만이 아는 꽃이 있고
내 취향엔 언제나 그 꽃이 피고 또 핀다
꽃이 아름다운 것은
영원히 피어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꽃이 피어 있는 동안은 늘 아쉽거나
짧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의 핑계 대부분은
꽃이 이유일 때가 많다
매년의 봄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는 것과
한번 자신이 피었던 나무의 이름을 찾아온다는 것과
또 지는 날짜를 정확히 지킨다는 것,
꽃들이 없었다면 봄이라는 계절은 지구상에서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느 집 현관문 초인종을 누르는 용기와 조금 모자라는 고백들의
용기에 보태는 힘을 얻지 못했을 것이다
가장 가까운 친구를 옆에 두듯
나는 꽃 옆에서 그 꽃의 친구가 된다
물을 주고 햇볕을 쬐게 해 준다
꽃과 나는 같은 그림자를 함께 사용하고
때로는 모자나 원피스에 불러들이기도 한다
그러므로 꽃은
약속인 셈이다
그러니 나를 아는 사람들은 나를 부를 때
내 이름 대신
꽃의 옆이라고
불러 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