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7997
· 쪽수 : 140쪽
· 출판일 : 2025-02-14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라일락이 피면 누구의 손을 잡을 수 있나
붉은 동굴을 지나가는 잠 13
손목에 리본이라도 묶어 줄 것을 14
개기월식 16
기척 18
대륙의 아이 20
광장엔 모서리가 없다 22
아프리카, 파프리카 24
눈물 화석 26
봄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28
맹인 안내견 30
벽시계는 고래의 시간에 멈춰 있고 32
그만큼의 거리에서 33
라일락이 피면 누구의 손을 잡을 수 있나 34
러브버그 36
봄이 오면 38
제2부 파란 우체통이 있는 풍경
우산 속에서 오늘을 지울래요 41
엘베강 43번지 42
오래된 사과 44
벨루가 이론 46
Bee Dance 48
19세기식으로 밤이 출렁인다 50
파란 우체통 52
아비뇽의 골목 54
파랑을 따라 꽃이 피네 56
칸나가 칸나를 지우며 57
란사로테섬으로 가요 58
장마 60
낡은 시계가 귓속을 서성일 때 62
치자꽃 향기가 있는 계단 64
그날의 사랑은 66
제3부 나는 어디쯤 수신되고 있을까
가을의 구멍 71
낯선 얼굴들이 온다 72
나는 흉터에 가장 가까워진 문장 73
슈베르트의 시간 74
달과 오렌지의 감정 76
소행성 B201호 78
메아리로 살아가기 80
죽은 물고기를 주머니에 넣고 82
읽다 만 페이지 84
그을린 인형 86
어둠 속 배롱나무 88
다시 새로운 곡이 시작된다 90
백야, 그리고 양 떼들 92
장롱에 살던 공작새 94
모래시계 96
제4부 우리는 모두 녹아 가고 있어요
소원 인형 99
꽃은 어떤 시간들을 견디고 있을까 100
꽃병이 있던 저녁 102
눈사람과 염소 104
귀를 열고 살아요 105
푸앵트 106
꽉 매 놓은 매듭이 풀릴 때 108
우리는 모두 녹아 가고 있어요 110
염소와 눈사람 111
화요일의 안전화 112
돌려막기 게임 114
리페어 116
사라진 소문 118
겨울나무 120
고양이의 봄 122
해설
김재홍 오래된 사과와 파란 우체통이 있는 풍경 124
저자소개
책속에서
파란 우체통
양고기가 구덕구덕 말라 가는 헛간을 지나면
진한 안개를 밟고 미끄러진 적 있는 우체통이 있다
더듬더듬 써 내려가던 그 시절의 편지는 우슬이 되어
희미하고 먼 어느 창문에 가 붙어 있다
눈가에서 말라 가는 잠자리 날개
잡을 수 없는 세계를 이어 주던 길목을 기웃거리고
안개를 딛고 서 있는 낭떠러지 앞에서
우리는 조심스럽게 발을 내딛는다
청동거울의 뒷면으로 저녁이 온다
구부러진 길에 도화지의 파란 물감이 굳어 있다
나는 어디쯤 수신되고 있는가
지평선은 소실점을 향해 길어지고
사방으로 울려 퍼지는 예배당의 종소리
홀로 창가를 서성이는 편지들이
잠자리의 날개를 지나 내게 도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