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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집사

처녀집사

사노 후유코 (지은이), 카사이 아유미 (그림), 조이 (옮긴이)
  |  
MM노블
2015-12-30
  |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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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집사

책 정보

· 제목 : 처녀집사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국외 BL
· ISBN : 9788960525634
· 쪽수 : 210쪽

책 소개

집사로 태어난 호사카 미히로는 주인인 니죠 노리마사를 헌신적으로 모시는 나날을 보낸다. 노리마사의 학우인 사이 네빌은 흔히 ‘처녀집사’라 불리는 특수한 존재인 미히로의 비밀을 금세 꿰뚫어본다. 사이는 술책을 부려 노리마사에게서 미히로를 빼앗은 것도 모자라 성적으로도 지배하려 한다.

목차

0. 블루 헤븐·····································7
1. 처녀집사····································16
2. 해로운 짐승··································32
3. 경멸········································57
4. 구세주······································79
5. 요정아가씨와 종자· ···························106
6. 갈비뼈·····································120
7. 두 개의 숫자·································142
8. 낙원의 뱀···································160
9. 눈의 결정···································185
작가 후기·····································206
역자 후기·····································208

저자소개

사노 후유코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석양과의 전쟁이 살벌해지는 시즌이 왔습니다. 암막커튼을 치자니 어쩐지 진 기분이 들어서 올해는 돌출창에 식물을 늘어놓고 맹장지 파티션으로 대치중입니다. 그러나 맹장지에게는 고양이라는 천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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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거울처럼 잘 닦인 은쟁반에 희미하게 빛나는 흐린 하늘이 비쳤다. 하얀 장갑을 낀 손으로 흐트러짐 없이 쟁반을 수평으로 든 채 호사카 미히로는 부드럽게 구부러진 좁은 길을 걸어갔다.
좁은 길은 훌륭한 잉글리시 가든 안에 있었다.
바로 앞의 발치에는 청자색의 기다란 불꽃처럼 생긴 이삭꽃으로 장식한 로열 캔들. 그 뒤에는 다양한 잎 모양의 풍성한 숙근초가 초록색 레이스처럼 바람에 흔들린다.
레이스 너머에 서 있는 키 큰 침엽수는 블루 헤븐이다. 은색이 섞인 어두운 초록색의 침엽수는 눈의 결정이 연결된 듯이, 당장이라도 영국의 흐린 하늘에 녹아내릴 것만 같았다.
자연을 그대로 보존해둔 것처럼 보이는 정원이지만 실제로는 일류 정원사의 세심한 손질에 의해 유지되고 있었다. 인공의 미다.
좁은 길 끝에 투명한 건물이 나타났다.
미히로는 열린 문 앞에서 일단 멈춰섰다.
“실례하겠습니다. 차를 가져왔습니다.”
안쪽을 향해 그렇게 말한 뒤, 건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짙은 산소와 꽃향기에 휩싸였다.
온실은 대량의 덩굴식물과 장미로 채워져 있었다. 전 세계에서 모아 품종개량을 거듭한 장미들은 단정하게 커팅된 보석 같았다. 그렇게 생각하자 마치 이곳이 유리로 된 거대한 보석함처럼 여겨진다.
“미히로, 이쪽이야.”
가장자리에서는 시야가 닿지 않는 안쪽에서 주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홍차와 스콘을 얹은 쟁반을 손에 들고 온실 안쪽의 깊숙한 곳으로 걸어갔다. 늘어진 덩굴풀을 피해 나아가자 대리석으로 된 연석에서 반쯤 장미에 묻힌 채 주인이―니죠 노리마사가 앉아 있었다.
하얀 셔츠에 차콜그레이 니트 조끼와 슬랙스를 갖춰 입고 여느 때처럼 등을 곧게 세우고 있었다. 이렇게 앉아만 있어도 공가(公家) 화족의 후예임을 납득시키는 품격이 있었다.
지금이야 다부진 체구를 지니고 있는 노리마사지만 유소년기에는 목숨이 위험할 정도로 심장이 약하여 수없이 수술을 반복했다고 한다. 실제로 그의 가슴에는 오래된 수술 자국이 남아 있으며 정기적으로 약을 복용해야 한다.
괴로운 투병 생활을 보냈기 때문인지 노리마사에게는 내성적인 면이 있어, 시종인 미히로에 대해서도 오만한 언동을 취하는 법이 없었다.
미히로는 노리마사를 진심으로 경애했고, 그의 집사라는 사실에 형언할 수 없는 기쁨과 자부심을 품었다.
하지만 지금, 한 마리의 커다란 짐승이 모자이크 타일 바닥에 벌렁 드러누워 하필이면 노리마사의 무릎에 머리를 얹고 있었다. 천박한 인상의 짐승이었다. 일단 인간의 형태는 하고 있었다. 나이는 스물세 살의 노리마사와 비슷한 정도일까?
슬랙스 밖으로 옷자락이 삐져나온 검은 셔츠의 단추는 모두 풀려서, 안쪽의 요염한 피부색과 솟아오른 가슴 근육부터 명치까지의 라인이 엿보였다. 머리카락도, 눈도 색소가 옅었지만 백인종은 아니었다. 그 얼굴과 피부―존재의 질감에 동양의 향기를 풍기고 있었다.
그 청년이 입은 슬랙스에서 벨트의 잠금쇠가 구멍에 끼워지지 않았음을 알아챈 순간, 미히로는 오싹할 정도의 혐오감을 느꼈다.
이것은 낙원을 마구 짓밟는 해로운 짐승이다.
하지만 불길함을 깔끔하게 숨기고 미히로는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은 채 산뜻한 가든 테이블에 쟁반을 올렸다. 거침없는 손놀림으로 엎어놓은 찻잔을 컵받침 위에 세팅한 뒤 홍차를 따랐다.
그런 미히로를 해로운 짐승이 가느다란 눈으로 관찰했다.
조용히 준비를 마친 뒤 쟁반을 들고 주인에게 옮겼다.
“여기에 두도록 해.”
노리마사는 자신이 앉아 있는 대리석 연석의 옆을 가리켰다.
“실례하겠습니다.”
미히로는 바닥에 한쪽 무릎을 꿇고 지시받은 곳에 쟁반을 내려놓았다.
“사이.”
노리마사가 부르자 무릎에 머리를 얹은 청년이 느릿느릿 상체를 일으켰다. 애쉬브라운의 머리카락이 짙게 쌍꺼풀진 눈에 드리워졌다. 노리마사는 182센티미터의 장신이지만 사이는 그보다는 키가 커 보였다.
“이쪽은 나의 집사인 호사카 미히로입니다.”
노리마사는 미히로를 일본어로 소개했다. 의외였다.
그리고 사이라는 청년도 일본어로 대답했다.
“집사치고는 너무 젊군. 로어 서번트(하급시종)에 걸맞겠어.”
사이가 모멸적인 말을 던졌지만 미히로는 무표정을 유지했다.
노리마사가 온화한 말투로 이야기했다.
“스물한 살이니 확실히 나이는 아직 젊지만 제게 있어 유일무이하게 완벽한 집사입니다. 미히로, 이쪽은 사이 네빌. 네빌 백작의 영식이셔.”
네빌 가(家)라면 영국의 명문 귀족이다.
하지만 이 짐승 같은 청년의 집안 따위에 흥미는 없었다.
그보다 주인이 자신을 ‘유일무이하게 완벽한 집사’라고 칭해 주었음에 미히로의 가슴은 벅차올랐다. 사이의 모멸 따위는 단숨에 날아가 버렸다.
“사이는 나와 같은 옥스포드 원생이야. 어머님께서 일본인이셔서 이렇게 일본어를 잘하는 모양이야.”
노리마사는 사이가 대단히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 마치 미술품이라도 바라보는 듯한 눈빛을 보냈다.
사이가 노리마사에게 화려한 미소로 화답했다. 자신의 아름다움을 확신하는 자의 오만함이 미히로를 불쾌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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